미국 월가 은행들이 2분기 ‘돈벼락’을 맞으면서 유럽 금융권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규제 완화가 수익 격차를 더 벌리자 유럽에서도 은행 규제를 다시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졌다.
7월 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JP모건(JPMorgan Chase, JPM)과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GS),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MS) 등 미국 대형 은행들은 주식 거래와 기업 인수·합병, 기업공개 시장의 호황을 타고 시장 전망을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놨다. 미국 6대 은행의 투자은행 수수료는 전년 동기보다 평균 45% 급증했다.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 관련 주식의 급격한 가격 변동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도 월가 거래 부문에는 수익 기회가 됐다. 스페이스X(SpaceX)의 대형 기업공개를 비롯해 주식 발행과 인수·합병이 살아나면서 투자은행 사업까지 동시에 뛰었다. 골드만삭스의 주식 거래 수익은 72% 증가했고 투자은행 수수료도 50% 넘게 늘었다.
미국 은행들의 실적 질주 뒤에는 규제 완화도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은 바젤Ⅲ 최종 규제와 글로벌 시스템 중요 은행의 추가 자본 규정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제안된 규제 변화가 시행되면 월가 대형 은행의 필요 자본은 약 4.8% 줄어들 수 있다. 자본 부담이 낮아지면 거래와 대출, 기업금융에 투입할 자금이 늘어난다.
유럽 은행들은 정반대의 압박을 받고 있다. 높은 자본 기준과 국가별로 갈라진 규제, 상대적으로 작은 자본시장이 수익 확대를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럽 은행이 차지한 전 세계 투자은행 수수료 비중은 2015년 29%에서 2026년 1분기 20%로 떨어졌다. 미국 은행들은 전 세계 수수료 시장의 절반 이상을 확보했다.
유럽 금융권은 안정성을 지키면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중복 규제를 줄여야 한다고 요구한다. 다만 규제를 급격히 낮추면 금융위기 이후 강화한 자본 안전장치가 약해질 수 있다는 반론도 남아 있다. 미국 은행의 이익 급증은 단순한 실적 호조를 넘어 미국과 유럽 금융산업의 경쟁 조건이 갈라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기사 핵심 요약] -미국 6대 은행의 2분기 투자은행 수수료는 전년 동기보다 평균 45% 급증했다. -미국의 규제 완화안은 월가 대형 은행의 필요 자본을 약 4.8% 줄여 수익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유럽 은행의 세계 투자은행 수수료 비중은 2015년 29%에서 2026년 1분기 20%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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