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83,000달러대에서 버티고 있지만 85,000달러 돌파는 번번이 가로막히고 있다. 바이낸스에 쌓인 대규모 매도벽이 9월 24일 이후 3배로 불어난 데다 미국 현물 ETF 자금 유입까지 급격히 둔화하면서 상승 동력이 약해졌고, 장기 보유자(Long-Term Holder)의 차익실현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9월 30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FX스트릿에 따르면,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는 바이낸스 현물 오더북에서 85,000~85,500달러 구간의 매도 주문이 핵심 단기 저항선으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해당 매도벽은 9월 24일 형성된 이후 규모가 3배로 증가했으며, 비트코인은 저항 구간 하단까지 진입했지만 이를 완전히 돌파하지 못했다. 글래스노드는 85,500달러를 지속적으로 넘어설 경우 현재 오더북에서 가장 큰 저항이 해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방에서는 실질 시장 평균(True Market Mean)인 77,200달러가 핵심 지지선으로 제시됐다. 이는 현재 시장 가격보다 약 8% 낮은 수준이다. 단기 보유자 원가 기준(Short-Term Holder Cost Basis)은 73,300달러로, 현재 최근 매수자들은 여전히 수익권에 있다. 글래스노드는 비트코인이 9월 18일 이후 실질 시장 평균을 웃돌고 있다며 일봉 종가가 77,20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경우 현재의 상승 흐름이 종료되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상승세를 뒷받침할 거래량과 기관 수요가 약하다는 점이다. 현물 거래소와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Spot Bitcoin ETF)를 합친 하루 평균 거래량은 약 64억달러로, 현물 ETF 출시 이후 형성된 범위의 저점 부근에 머물고 있다. 미국 현물 ETF 순유입액은 9월 21일과 22일 각각 약 10억달러까지 치솟았으며 첫날 유입 규모는 약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거래일마다 유입 규모가 감소해 월요일에는 2,400만달러까지 축소됐다. 글래스노드는 ETF가 여전히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있지만 앞선 이틀과 비교하면 속도가 크게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장기 보유자의 차익실현 확대도 85,000달러 돌파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전체 주간 순실현손익(Net Realized Profit/Loss)은 2024년과 2025년 시장 고점 당시보다 여전히 낮지만, 9월 29일까지 7일 동안 장기 보유자의 실현이익 규모는 돌파가 나타났던 주간과 비교해 거의 2배로 늘었다. 전체 실현이익 가운데 장기 보유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34%에서 55%로 급등했다. 가격 상승 구간에서 오래 보유해온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비트코인은 기사 작성 시점 83,600달러로 24시간 동안 0.1% 하락했다. 최근 일주일 기준으로는 2.9% 떨어져 같은 기간 1.2% 하락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보다 낙폭이 컸다. 글래스노드는 85,000~85,500달러 매도벽을 뚫는 동시에 거래량과 ETF 수요가 확대돼야 상승 흐름이 보다 폭넓은 시장 수요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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