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지만,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은 예상과 달리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상 고유가는 위험자산에 악재로 작용하지만 최근에는 약세장 종료와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맞물리면서 암호화폐가 유가 상승 충격을 비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월 3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더모틀리풀에 따르면,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10월 1일 배럴당 103.64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90일 동안 34%, 올해 들어서는 62% 급등한 수준이다. 그러나 같은 3개월 동안 비트코인은 오히려 42% 상승하며 유가 급등에도 뚜렷한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알트코인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6월 말 이후 지캐시(ZEC)를 비롯해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엑스알피(XRP, 리플)가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하이퍼리퀴드(HYPE)를 비롯한 여러 알트코인도 강세에 동참했다. 에너지 비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도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매수세는 크게 위축되지 않은 셈이다.
매체는 이 같은 흐름의 배경 가운데 하나로 암호화폐 약세장의 종료를 꼽았다. 암호화폐 가격은 2025년 10월부터 하락세를 이어가다 올해 6월 말 바닥을 형성했으며, 이후 시장 전반에서 반등세가 나타났다. 공교롭게도 국제유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시점과 암호화폐 시장이 약세장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시기가 겹치면서 고유가라는 악재보다 시장 자체의 회복 동력이 더 강하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도 또 다른 배경으로 제시됐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향후 물가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될 경우 인플레이션에 상대적으로 강한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비트코인과 지캐시처럼 사상 최고가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는 인플레이션 방어 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고유가가 장기간 지속돼도 암호화폐 시장이 계속 이를 무시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유가는 현대 경제 전반의 핵심 비용 요소인 만큼 상승세가 이어지면 인플레이션과 금융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는 브렌트유 100달러 돌파에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향후 시장에서는 고유가가 암호화폐 랠리를 꺾을 변수로 전환할지 여부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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