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페르시아만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본격화하면서 국제 유가가 다시 한번 요동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마비가 아시아 시장에 직격탄을 날린 가운데, 브렌트유(Brent)가 배럴당 105달러에 육박하며 글로벌 에너지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3월 17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FX리더스에 따르면, 이란의 무인기와 미사일이 이라크 유전과 주요 아랍에미리트(UAE) 항구를 타격했으며 샤(Shah) 가스전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이로 인해 월요일 2.8% 하락했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8달러 선으로 뛰어올랐고, 브렌트유 역시 105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다.
전쟁이 3주 차에 접어들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운항이 거의 전면 중단되어 아시아 지역 고객들이 본격적인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앞서 미국이 첫 비상 원유 비축유 방출을 준비함에 따라 월요일 유가가 4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확전 양상에 다시 급등세로 돌아섰다. 캐나다 임페리얼 상업은행(CIBC)의 수석 에너지 트레이더 레베카 바빈은 전쟁 발발 이후 유가가 40% 이상 폭등했다며, 쏟아지는 헤드라인에 따라 시장이 매일 극심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말 주요 이란 수출 허브의 에너지 자산을 공격 대상에서 제외했으나, 이후 원유 인프라가 있는 하르그섬(Kharg Island)으로 타격을 확대하겠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상업용 선박을 위협하는 이란의 능력을 철저히 파괴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안전한 통항을 위해 타국의 지원을 재차 촉구했다.
미국 정부의 엇갈린 행보도 눈에 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시엔엔비시(CNBC)에 출연해 이란이 해당 수로를 통해 원유를 선적하는 것은 계속 허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복잡한 상황 속에서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는 중동 내 원유 생산량을 추가로 감축했고,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대체 경로를 통해 수출을 늘리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이피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 & Co.)의 나타샤 카네바를 비롯한 분석가들은 투자 노트를 통해 향후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정치적 성향에 따라 이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갈수록 조건부 횡단으로 굳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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