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최대 은행 DBS은행(DBS Bank)이 새 암호화폐 보고서에서 엑스알피(XRP)를 직접 거론하며, 시장의 관심이 가격이 아닌 양자컴퓨팅 리스크로 옮겨가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4월 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더크립토베이직에 따르면, DBS은행 최고투자책임자실은 ‘디지털 자산: 암호화폐의 양자 리스크 정량화’ 보고서에서 XRP와 이더리움(Ethereum, ETH), 솔라나(Solana, SOL)를 함께 언급하며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장기적으로 양자컴퓨팅 발전의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기관투자자의 시선이 암호화폐 채택을 넘어 네트워크의 구조적 방어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특히 양자컴퓨터가 충분한 성능에 도달하면 블록체인 보안의 핵심인 암호 체계를 흔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구글 연구를 인용해 비트코인(Bitcoin, BTC)의 타원곡선 암호가 기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깨질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전했지만, 현재 하드웨어 수준은 실제 위협 단계와는 여전히 큰 거리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DBS은행은 네트워크 설계 차이에 따라 방어 여건도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비트코인 거래 확인에는 통상 10분가량이 걸리는 반면, XRP 결제 시간은 약 3~5초, 솔라나는 1초 미만, 이더리움은 12~15초 수준이라는 점을 들어 더 빠른 체인은 거래가 최종 확정되기 전 개입하는 ‘온스펜드’ 양자 공격의 창을 좁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은행은 양자컴퓨팅 성능이 더 높아지면 빠른 체인도 장기적으로는 리스크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고 덧붙였다.
대응 움직임도 이미 시작됐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더리움 재단은 10년 말까지 양자저항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고, 비트코인 생태계에서도 주소 형식과 서명 체계를 손보는 제안이 논의되고 있다. XRP 레저 역시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 표준을 반영한 기술과 키 교체 기능 등을 포함한 사후 양자암호 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DBS은행은 당장 공포에 휩쓸릴 상황은 아니라고 정리했다. 현재 양자컴퓨팅 역량과 실제 위협 수준 사이에는 여전히 큰 격차가 있으며, 같은 주소의 반복 사용을 피하고 최신 지갑을 쓰면서 사후 양자암호 관련 진전을 점검하는 식의 준비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최악의 상황이 닥치더라도 암호화폐 업계는 과거처럼 업그레이드나 포크를 통해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서는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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