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12일로 예정된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월가의 낙관론이 정점에 달한 가운데, 유명 금융서비스 기업 모닝스타가 홀로 반토막 이하의 주가 폭락을 경고하는 초강력 베어리시(하락세) 전망을 내놓아 시장에 거센 충격을 주고 있다. 스페이스X의 공모 예정가가 135달러, 전체 기업가치가 약 1조 7,500억 달러로 책정된 상황에서 나온 이번 경고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진실 공방을 촉발하는 모양새다.
6월 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핀볼드에 따르면, 모닝스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스페이스X의 향후 10년 성적표로 최소 존립 가능 제품(MVP) 시나리오가 실현될 확률이 가장 높다고 진단하며, 이 경우 적정 주가는 공모가 대비 48% 낮은 70달러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모닝스타가 제시한 세 가지 핵심 전망을 가중 평균한 목표 주가는 이보다 더 낮은 63달러로, 이는 공모가 대비 53%나 폭락한 수준이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니콜라스 오웬스는 궤도 데이터 센터가 유효성을 입증하고 4만 8,000개의 satellites가 2.4기가와트의 인공지능(AI) 컴퓨팅 용량을 지원해 연간 47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MVP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을 50%로 보면서도, 이 역시 스페이스X 측에 상당한 편의를 구한 낙관적 수치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스페이스X 강세론자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인 '노고(No go)' 예측이 두 번째로 높은 43%의 확률로 제시됐다는 점이다. 해당 시나리오에서는 우주 기반 AI 데이터 센터 프로젝트가 오는 2028년 무렵 테슬라의 소형차 공장 계획처럼 전면 취소되는 비운을 맞이하게 된다. 이 경우 스페이스X가 지상 시설 개발을 지속하더라도 유의미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해 적정 주가가 공모가보다 무려 70% 폭락한 40달러 선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반면 단 7%의 희박한 확률을 가진 '문샷(Moonshot)' 시나리오만이 연간 매출 2,250억 달러를 달성하며 공모가 대비 18.52% 상승한 160달러 선의 주가를 정당화할 뿐이다.
이 같은 모닝스타의 독설은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과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등 월가 요인들의 압도적인 찬사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젠슨 황 CEO는 최근 방송에 출연해 초기 구글이나 메타, 아마존 주식을 사는 것에 비견하며 스페이스X 투자를 적극 지지했고, 모건스탠리는 오는 2030년 매출이 3,300억 달러에 육박한 뒤 2040년에는 3조 4,000억 달러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초대형 장기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 공모 주관사인 골드만삭스 역시 2030년 매출을 3,220억 달러로 내다보며 월가의 전폭적인 긍정론에 힘을 실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장기적 적정 가치 논쟁과 별개로, 스페이스X가 상장 직후 단기적인 급등세를 연출할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입을 모은다. 일론 머스크의 이름값과 더불어 상장 첫 몇 주 안에 나스닥100 지수에 초고속 편입되면서 막대한 인덱스 패시브 자금의 자동 매수세가 유입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통상적인 IPO 유통 물량이 15%에서 25%에 달하는 것과 달리 스페이스X는 불과 4%에서 5% 사이의 극소수 물량만 시장에 풀 계획이어서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는 품절주 효과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다만 상장 이후 주가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짙은 의문 부호가 남는다. 공모 물량의 무려 30%를 기관이 아닌 개인 투자자에게 배정한 것을 두고 월가 일각에서는 기관들의 사전 수요예측 흥행 성적이 실망스러웠던 것 아니냐는 냉정한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 S&P 500 지수의 조기 편입 승인 불발로 추가 수요가 제한된 데다, 짐 크레이머 등 유력 전문가들이 6월 12일 스페이스X 상장을 비롯해 대형 AI 기업들의 연쇄 IPO와 구글의 800억 달러 규모 자금 조달 등으로 인해 시장의 유동성이 고갈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아 상장 이후 행보에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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