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뒤흔들 역대급 규모의 미국 증시 상장이 임박하면서, 기존 반도체 업계의 자금 흐름이 전면 재편될 수 있다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마이크론(MU)의 핵심 경쟁사이자 글로벌 반도체 거물인 SK하이닉스가 나스닥 시장에 입성해 무려 290억 달러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 조달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7월 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워처구루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7월 10일(금요일) 나스닥 시장에서 본격적인 거래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번 상장을 위해 SK하이닉스는 1,779만 주의 신규 미국 예탁증서(ADR)를 발행할 계획이다. ADR은 미국 은행이 해외 기업의 주식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증서로, 미국 투자자들이 현지 거래소에서 편리하게 해외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돕는 수단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ADR 10주가 보통주 1주를 대변하게 된다.
SK하이닉스가 추진하는 이번 미국 상장은 생산 능력 확대와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 구입을 위한 재원 마련이 목적이다. 전 세계적인 AI 열풍으로 인해 AI 메모리 반도체 부족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시장을 장악한 소수 기업들이 인위적으로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실제로 마이크론, SK하이닉스, 삼성전자는 가격 담합을 모의했다는 혐의로 17명의 원고로부터 집단 소송을 당한 상태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 상장이 미국 내 유일한 '빅3' 메모리 제조사인 마이크론에 미칠 파장에 쏠리고 있다. 업계가 극소수 기업으로 구성된 만큼, SK하이닉스의 미국 증시 데뷔 이후 마이크론에 몰렸던 자금이 이탈하는 유동성 흡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과거 시장의 큰 기대를 모았던 스페이스X(SPCX)의 증시 데뷔 직전에도 이와 유사한 자금 이탈 패턴이 관찰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SK하이닉스의 미국 상장이 두 기업 모두에게 추가적인 투자 유입을 이끄는 호재가 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공존한다. 마이크론이 새로운 경쟁 구도를 바탕으로 자극을 받아 지난 1년간 이어온 강력한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이번 나스닥 상장은 미국 반도체 섹터 전반의 시가총액 파이를 키우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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