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일본 국채에서 960억달러 규모의 미실현 손실을 떠안으면서 일본은행(Bank of Japan, BOJ)의 금리 정상화가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시장의 시선은 보험사의 장부상 손실보다 일본 금리 상승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자극해 비트코인(Bitcoin, BTC)을 포함한 글로벌 위험자산의 유동성을 흔들 가능성에 쏠리고 있다.
8월 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일본생명(Nippon Life), 다이이치생명(Dai-ichi Life), 스미토모생명(Sumitomo Life), 메이지야스다생명(Meiji Yasuda) 등 일본 4대 생명보험사의 일본 국채 미실현 손실은 6월 말 기준 15조 1,300억엔, 약 960억달러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보다 약 7% 증가한 규모다.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서 벗어나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면서 국채 금리가 빠르게 올랐고, 과거 낮은 금리에서 사들인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보험사들은 장기 보험계약의 지급 구조에 맞춰 국채를 만기까지 보유하는 경우가 많아 현재 손실 대부분은 장부상 미실현 손실이다. 금리 상승은 미래 보험 부채의 현재가치도 낮추기 때문에 경제적 손실을 일부 상쇄한다. 다만 보험 계약 해지가 빠르게 늘면 보험사들이 만기 전에 국채를 매각해야 할 수 있고, 장부상 손실이 실제 손실로 바뀌면서 일본 국채 시장에도 추가 부담을 줄 수 있다. 애널리스트 불 시어리(Bull Theory)는 “일본 금융 시스템 내부에서 무언가가 깨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의 선택지는 한층 좁아졌다. 물가상승률이 장기 목표를 웃돌고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만, 금리를 더 올리면 금융기관이 보유한 국채의 시장가치가 추가로 떨어질 수 있다. 금리 인상이 지나치게 느리면 엔화 약세와 수입 물가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고,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면 금융권의 채권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 정책 부담으로 지목됐다.
파장은 미국 국채 시장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일본은 약 1조 1,400억달러의 미국 국채를 보유한 최대 해외 투자국이다. 다만 비인크립토는 일본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매각하려 한다는 뚜렷한 증거는 없다고 짚었다. 일본 당국은 외환시장 개입 과정에서 미국 국채를 직접 매각하는 대신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해외·국제 통화당국 레포 제도를 활용해 미국 국채를 담보로 달러 유동성을 확보할 수도 있다.
비트코인 시장이 주목하는 핵심은 960억달러의 보험사 손실 자체보다 엔 캐리 트레이드의 향방이다. 투자자들은 오랜 기간 저금리 엔화를 빌려 주식과 채권, 디지털 자산 등 수익률이 높은 자산에 투자해 왔다. 일본 금리 상승과 엔화 강세가 동시에 나타나면 차입 비용이 높아지고 레버리지 투자자들이 엔화 대출 상환을 위해 위험자산을 매도할 수 있다. 비인크립토는 일본 국채 금리와 엔화 흐름이 글로벌 유동성 변화를 가늠하는 선행 신호로 주목받고 있으며, 엔 캐리 트레이드의 광범위한 청산 여부가 비트코인 투자자에게 핵심 변수라고 분석했다.
[기사 핵심 요약] -일본 4대 생명보험사의 일본 국채 미실현 손실은 6월 말 15조 1,300억엔, 약 960억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약 7% 증가했다. -일본은행은 엔화와 물가를 잡기 위한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과 금융기관의 채권 손실 확대 위험 사이에서 정책 부담이 커졌다. -비트코인 시장은 보험사 손실 자체보다 일본 금리 상승과 엔화 강세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번질 가능성을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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