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변동성이 기록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시장에 정적이 흐르고 있으나, 하방 위험에 대비하려는 옵션 투자자들의 방어 비용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이상 기류가 감지된다.
8월 10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FX스트릿에 따르면, BTC 가격은 7월 초 이후 6만 2,000달러에서 6만 6,000달러 사이의 좁은 박스권에 갇혀 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의 연환산 30일 내재 변동성을 나타내는 볼맥스(Volmex)의 BVIV 지수는 최근 35.59%까지 떨어지며 지난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주식시장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의 암호화폐 판인 이 지수는, BTC가 9만 달러에서 6만 달러 근처까지 폭락하며 90% 이상 급등했던 지난 2월의 공포 국면과 비교하면 대폭 낮아진 수준이다.
암호화폐 전문 프라임 브로커리지 팔콘엑스(FalconX)의 파생상품 총괄 그리핀 시어스(Griffin Sears)는 이러한 변동성 급락이 옵션 시장 내 구조적인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에서 비롯되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박스권에 갇히면서 큰 폭의 가격 변동에 베팅하는 디렉셔널 옵셔널리티(Directional Optionality) 수요가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다. 콜옵션이나 풋옵션 구매를 통한 가격 변동성 베팅이 줄어든 반면, 시장 내 옵션 공급은 과도하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채굴기업과 기업 재무담당 부서를 중심으로 현물(BTC) 보유 자산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콜옵션을 매도하는 체계적 오버라이팅 프로그램이 크게 활성화된 점이 시장 내 옵션 공급을 늘리고 변동성을 억제하는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여름 휴가철 특유의 거래 침체와 스팟(현물) 시장의 열기 감소가 더해지며 실제 가격 움직임인 실현 변동성이 줄어들었고, 이는 내재 변동성을 더욱 끌어내리는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내재 변동성 하락이 시장의 낙관이나 안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핀 시어스는 전체적인 변동성 지표는 낮아졌지만 풋 스큐(Put Skew)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하락 위험을 방어하기 위한 풋옵션에 여전히 높은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있음을 뜻하며, 큰 폭의 가격 변동을 예상하지는 않더라도 약세장 심화에 대한 경계감을 거두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정교한 전문 투자자들은 단순히 변동성 매수에 나서는 대신 만기별 가격 차이나 풋옵션 프리미엄을 활용한 상대가치 매매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 기반 대출 플랫폼 아책(Arch)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히만슈 사하이(Himashu Sahay)는 이러한 변동성 기대를 밑도는 현상이 투자자들에게 착시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레버리지 비용이 저렴해지면 하방 리스크에 대한 세심한 고려 없이 공격적인 포지션이 구축되기 쉽지만, 위험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저평가되고 미흡하게 헤지된 상태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변동성이 갑작스럽게 폭발해 강제 청산이 발생하기전에 명확하고 투명한 위험 매개변수를 사전에 설정하여 신용 기조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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