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 달러 장담했던 리플(XRP) 현물 ETF... 10개월 차 실제 성적표는 '15억 달러'
글로벌 대형 은행들이 호기롭게 내놓았던 억 달러 단위의 자금 유입 전망이 무색하게, 엑스알피(XRP, 리플) 현물 ETF 시장이 유동성 가뭄과 자산 평가손실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8월 10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트레이딩뉴스에 따르면, 출시 후 누적 15억 1,000만 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된 미국 7개 XRP 현물 ETF의 운용자산(AUM)은 약 9억 6,40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투자자들이 들어부은 자금보다 펀드의 실질 가치가 반토막 가까이 깎여 나간 셈이다. 당초 JP모건과 스탠다드차타드가 첫해 40억 달러에서 8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유입을 호언장담했던 예측은 현실과 60%에서 80% 이상 크게 어긋났다. 기관 투자가들이 선호하는 비트코인과 달리 자금 유입을 이끌만한 전용 투자 수요층을 확보하지 못한 점이 결정적 예측 실패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주간 단위 유입액은 8월 8일로 끝난 한 주 동안 101만 달러로 전주(1,486만 달러) 대비 93% 급감했다. 거래 실태를 뜯어보면 비트위스(Bitwise)와 프랭클린 템플턴 2개 발행사 상품에서만 소액 거래가 이어질 뿐, 나머지 5개 펀드는 하루 거래량이 아예 0 달러를 기록하는 거래 절벽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그레이스케일의 XRP 트러스트 펀드에서만 올해 상반기에만 1억 3,410만 개(약 1억 8,078만 달러 상당)의 토큰이 순유출되며 전체 시장의 반등을 억누르는 주요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반면 제도권 ETF 시장 밖에서는 고래들의 대규모 매집 움직임이 포착되며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1,000만 개에서 1억 개 사이의 XRP를 보유한 대형 지갑들은 가격이 43% 폭락하는 와중에도 올해에만 12억 3,000만 개의 토큰을 추가로 사들였다. 자금 규모로 환산하면 약 12억 8,000만 달러로, 현재 7개 ETF 펀드 전체가 담고 있는 총자산인 9억 6,400만 달러를 웃돈다. 이는 규제 테두리 밖의 개인 및 비제도권 수급이 ETF라는 제도권 창구보다 훨씬 강력하게 하방 가격을 떠받치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술적 분석 및 선물 시장 지표에서도 청산 위험은 상당 부분 해소된 상태다. 최근 XRP 가격이 1.03달러 선으로 떨어지며 2026년 최저 종가를 찍었을 때, 선물 시장에서는 948만 달러의 강제 청산이 발생했고 이 중 98%가 롱 포지션(상승 배팅)에 집중됐다. 과도했던 레버리지 물량이 대부분 정리되면서 단기 폭락 가능성은 낮아졌으나, 연간 약 3억 개 수준의 리플 에스크로 물량이 매달 시장으로 풀어지는 공급 구조상 단순한 ETF 수급만으로 가격을 돌려세우기엔 한계가 명확하다.
결국 기관 투자자들의 본격적인 자금 유입을 이끌어낼 유일한 열쇠는 법적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할 미국 암호화폐 시장구조 법안, 클래러티법(CLARITY Act)의 미 의회 통과 여부다. 오는 9월 미 상원 표결과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이 맞물리는 시점이 시장의 향방을 가를 최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현재 XRP는 1.0095달러의 52주 최저점 방어 여부를 두고 1.00달러에서 1.12달러 사이의 지루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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