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8월 급등 이후 상승세를 멈추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미국 암호화폐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러티법(CLARITY Act)은 의회 표결 시한에 쫓기며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다음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을 앞두고 이번 주 발표될 인플레이션 지표와 금리 인상 경로에 집중되고 있다.
9월 7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FX스트릿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8월 강한 상승세 이후 횡보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스콧 베선트(Scott Bessent)가 채권시장 개입 이후 추가 조치에 나서지 않으면서 암호화폐 시장도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달러 강세로 8월 마지막 주 금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과 달리 비트코인은 급락을 피했다. 암호화폐 시장으로 다시 유입된 자금이 당분간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책 측면에서는 클래러티법의 입법 전망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미국 의원들이 9월 17일 의회를 떠나기 전까지 표결 가능한 날이 단 4일밖에 남지 않아, 남은 기간 양원이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법안은 사실상 다음 회기까지 보류될 가능성이 커졌으며, 새 회기에서 입법 절차를 다시 추진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정치적 불확실성도 변수다. 매체는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는 만큼 공화당의 핵심 정책 의제로 평가받는 클래러티법 추진에 제동을 걸 유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남은 의사일정이 촉박한 데다 중간선거를 둘러싼 정치적 셈법까지 맞물리면서 법안의 단기 통과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발표될 미국 물가 지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당 지표는 다음 주 FOMC 금리 결정을 앞둔 핵심 선행 변수로 꼽힌다. 금리 인상 가능성은 이미 시장을 압박하고 있지만 점차 가격에 반영되고 있으며, 비트코인 투자자들에게 더 중요한 문제는 향후 금리 인상이 연속적인 긴축 사이클의 시작인지, 아니면 일회성 조치에 그칠지 여부다. 다음 FOMC 회의가 중간선거 직전에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결국 비트코인은 클래러티법의 입법 교착과 금리 불확실성이라는 부담을 안고 있지만 8월 상승분 대부분을 지켜내고 있다. 8월 급등 이후 현재의 횡보는 자연스러운 숨 고르기로 볼 수 있으며, 강세론자 입장에서는 달러 강세와 금리 인상 우려에도 가격이 최근 반등폭을 대부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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