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러티법 무산되면 디파이·스테이블코인이 폭발한다? 1조3,000억 달러 이동 가능성
미국 암호화폐 시장구조 법안, 클래러티법(CLARITY Act)의 입법이 무산될 경우 역설적으로 탈중앙화금융(DeFi)과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급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통 은행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디파이로 최대 1조3,000억 달러의 지역은행 예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시장이 보는 클래러티법의 2026년 제정 확률은 17%까지 낮아졌다.
9월 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핀볼드에 따르면, 신시아 루미스(Cynthia Lummis) 미국 와이오밍주 상원의원은 클래러티법이 현 의회에서 통과되지 못할 경우 시장구조 법안을 다시 추진할 현실적인 기회가 2030년에야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루미스 의원은 입법 지연으로 향후 수년간 일자리와 투자, 세수가 희생될 수 있다며 현 의회에서 법안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래러티법 지연의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분야로는 디파이와 스테이블코인이 꼽혔다. 미국 독립지역은행협회(ICBA) 분석에 따르면 디파이 프로토콜이 결제용 스테이블코인 보유자에게 이자나 수익률을 지급할 수 있도록 허용될 경우 지역은행의 대출 규모가 8,500억 달러 감소할 수 있다. 이는 더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는 디파이로 지역은행 예금 총 1조3,000억 달러가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수익률 격차도 자금 이동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미국 전통 은행의 전국 평균 연간수익률(APY)은 약 0.38%인 반면, 디파이 프로토콜은 자동화된 개인 간(P2P) 대출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에 통상 4~8% 이상의 APY를 제공하고 있다. 기사 작성 당시 디파이라마(DeFiLlama) 기준 디파이 총예치액(TVL)은 881억7,200만 달러,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3,056억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재무부는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수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클래러티법 처리가 장기간 지연될 경우 스테이블코인의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결과적으로 디파이를 비롯한 암호화폐 산업 전반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클래러티법의 연내 제정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탈중앙 예측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클래러티법이 2026년 중 법률로 제정될 확률은 기사 작성 당시 17%에 그쳤다. 미국 상원이 다음 주 화요일 법안 표결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향후 며칠간 해당 예측시장 확률의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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