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승 "유시민, 블록체인 잘 모르는 것 같다"
김진범기자 | 입력 : 2018/01/14 [13:56]
"인간의 어리석음을 이용해 누군가가 장난쳐서 돈을 뺏어 먹는 과정이다. 다 허황된 신기루를 좇고 있다"며 작금의 혼란스런 가상화폐 시장을 매섭게 비판한 유시민 작가에게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물리학과 교수가 뼈 있는 충고를 남겼다.
유 작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고등학생들까지 자기 돈을 넣고 있다. 거품이 딱 꺼지는 순간까지 사람들은 사려들 것"이라며 "전 세계 사기꾼이 여기에 다 모여있다. 지금 정부와 지식인과 언론들은 여기에 뛰어들지 말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지난 13일 오후 자신의 SNS에 "유시민 선생님이 (발언의 수위가 센 데 비해) 블록체인이 어떻게 전 세계 경제시스템에 적용되고 스스로 진화할지 잘 모르시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식투자가 과열됐다고 해서 주식거래 자체를 못 하게 해서 결국 우리나라만 주식회사도 등장하지 못 하고 주식시장 자체를 사라지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20세기말처럼, 닷컴 버블에 대응한다면서 국가가 인터넷 기업의 활로를 막아서는 안 되는 것처럼"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유시민 선생님의 인터뷰는 암호화폐의 광풍 만이 아니라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술에 대한 근본적인 폄훼로 이루어져 있어서 우려가 됐다"며 유 작가가 노무현 시절 문제가 됐던 '바다이야기'에 암호화폐를 빗댄 것을 정면반박했다.
아울러 그는 “블록체인은 암호화폐의 플랫폼이라서, 암호화폐에 대한 과도한 규제는 블록체인 활용을 근본적으로 제한하게 된다”며 “게다가 블록체인은 그저 암호화폐의 플랫폼 만이 아니라, 향후 기업-기업, 기업-소비자 간 거래에 매우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쳐, 전세계 경제 및 금융 시스템에 큰 변화를 야기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정 교수는 “거래소 폐쇄와 같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사회악’으로 간주하는 정부의 해결책은 적절한 접근이 아니다”면서 “과열 투기 세력을 소탕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가 이 기술을 과도하게 통제하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옳지도, 유익하지도, 가능하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코인리더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