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채굴기 수입, 1년 만에 56배 급증
박병화 기자 | 입력 : 2018/02/05 [11:26]
가상화폐 열풍 속에 채굴기의 국내 수입 건수가 1년 만에 56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수입 건수 역시 크게 늘었다.
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현재(자유한국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올해 1월까지 국내로 수입된 가상화폐 채굴기는 총 2만 6,773대에 달했다.
가상화폐 채굴기는 여러 개의 고성능 CPU(중앙처리장치) 또는 GPU(그래픽 처리 위한 고성능 처리장치)를 연결한 일종의 PC로서, 가격은 성능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가상화폐 채굴기 수입현황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4년 167대 △2015년 419대 △2016년 369대 수준이었다. 그러다 가상화폐 열풍이 본격화된 2017년에는 2만757대를 기록, 전년 대비 무려 56.25배 폭증했다.
지난해 기록의 월별 분석을 보면, 국민적 관심이 크게 늘어난 9월(2,206대)부터 1,000단위로 뛰어 12월에는 1만 199대를 기록했다. 정부의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올 1월에는 관련 건수가 5,061대로 감소했다.
국내에 수입된 가상화폐 채굴기의 평균 가격(2018년 1월 수입분 기준)은 1621불(약 175만원)로 조사됐다.
불법 수입 적발 건수도 덩달아 뛰었다. 2016년까지 전무했던 불법 적발 건수는 2017년 462대(13억 원 상당)를 기록했다. 이후 2018년 1월에 발생한 가상화폐 채굴기 불법수입 적발은 없었다.
적발된 불법수입 가상화폐 채굴기의 평균 가격(2017년12월 수입분 기준)은 1억5000만 원에 달했다. 가장 값싼 불법수입 가상화폐 채굴기도 1000만 원을 호가했다.
이현재 의원은 “가상화폐 광풍으로 사회·경제적 부작용이 극에 달하고 있지만, 정부는 지금까지도 가상화폐에 대한 정의조차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관세청도 채굴기의 불법 수입 등 전방위적 단속을 위해 전문성 및 인력 보강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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