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연은 "비트코인, 전통화폐 대체하지 못 할 것"
김진범 기자 | 입력 : 2018/02/10 [15:58]
비트코인를 비롯한 암호화폐(가상화폐)들은 신뢰가 사라진 환경 속에서 결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미국과 여타 선진국에서 거래 수단으로서 현금, 수표, 신용카드에 큰 위협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뉴욕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of New York)의 두 이코노미스트가 9일(현지시간) 밝혔다.
마리클 리와 안토인 마틴 등 두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뉴욕 연은 불로그에서 2015년 그리스가 국가부채 문제에 시달리고 있을 때와 같이 암호화폐가 일반적으로 대안적 결제 수단으로 각광받는 시기는 전통적인 결제 수단에 대한 의구심이 일어날 때라면서,“하지만 적어도 미국과 여타 선진국에서 결제가 해결돼야 하는 문제인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여타 암호화폐들이 사용 빈도와 인기는 높아졌지만 결점도 많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비트코인의 극심한 변동성은 가치 저장 기능을 약화시키는 경향이 있고, 비트코인 거래는 많은 전기를 소비하며 거래가 승인되는 데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비트코인 거래는 연간 48테라와트의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미국에서 440만가구가 사용하는 전력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두 이코노미스트들은 현금과 여타 전통적인 결제 수단이 암호화폐에 비해 편리하고 장점도 더 많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근본적으로 우리는 기관에 대한 신뢰가 전혀 없는 곳에서 기능하도록 고안된 이 새로운 결제 수단이 신뢰가 필요하지만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결제수단처럼 편리해질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모든 것이 비트코인으로 가격이 책정된 세계에서는 인플레이션과 경제 활동에서의 엄청난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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