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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물가 둔화 속에 상승…"비트코인, 올해 65% 손실 예상"

김진범 기자 | 기사입력 2022/12/24 [08:44]

美증시, 물가 둔화 속에 상승…"비트코인, 올해 65% 손실 예상"

김진범 기자 | 입력 : 2022/12/24 [08:44]


미국증시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가 둔화했다는 소식을 소화하며 상승했다.

 

2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6.44포인트(0.53%) 오른 33,203.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2.43포인트(0.59%) 상승한 3,844.82로, 나스닥지수는 21.74포인트(0.21%) 오른 10,497.86으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한 주간 0.86% 상승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이날 반등에도 한 주간 각각 0.2%, 1.94% 떨어졌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이번 주까지 3주 연속 하락했다.

 

뉴욕 금융시장은 오는 26일 크리스마스 대체공휴일로 휴장한다. 이 때문에 연휴를 앞두고 한산한 거래 속에 시장은 상승과 하락을 오갔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를 비롯해 각종 경제지표를 주시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예상보다 많이 둔화하지 않으면서 국채금리가 상승해 장 초반 주가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계획을 바꿀만한 내용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소비지출이 둔화하고, 내구재 수주가 예상보다 더 많이 줄어들면서 경기 침체 우려는 강화됐다. 이후에 나온 소비자심리지수는 이전보다 개선됐고, 기대 인플레이션도 낮아지는 등 지표는 혼재된 모습을 보였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1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올라 전달의 5.0% 상승보다 둔화했다. 하지만 시장 예상치인 4.6%를 소폭 웃돌았다. 11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로는 0.2% 올라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달의 0.3% 상승보다 상승률이 낮아졌다.

 

수치는 전달보다 모두 둔화했으나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혹은 예상보다 덜 둔화하면서 투자자들은 실망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3.74%까지 올랐고, 2년물 국채금리도 4.32% 수준까지 상승했다.

 

11월 개인소비지출이 전월보다 0.1% 증가해 전달 상승률 수정치 0.9%보다 상승률이 둔화했고, 11월 미국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는 전월보다 2.1% 감소해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날 수치는 시장 예상치인 1.1% 감소보다 부진했다.

 

12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59.7로 최종 집계됐다. 이전 예비치인 59.1에서 0.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전월의 56.8보다 개선됐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4%로 예비치인 4.6%에서 추가 하락했다. 전월에는 4.9%였다. 5년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2.9%로 예비치인 3.0%에서 하락했다. 전월에는 3.0%였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올랐고, 에너지 관련주가 유가 상승에 힘입어 3% 이상 올랐다. 통신, 유틸리티 관련주는 1% 이상 상승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일론 머스크가 2년간 테슬라 주식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는 소식에도 1% 이상 하락했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의 주가는 회사가 2018년 정보 유출에 대한 집단 소송에서 대규모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도 0.8%가량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휴일 분위기로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추세를 바꿀 재료가 없다는 점에서 한동안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CNBC에 "오늘 투자자들은 예상보다 더 많이 줄어든 내구재 수주가 예상보다 적게 둔화한 11월 PCE 가격지수를 상쇄하는 것을 소화해야 한다"라며 "휴일 전 거래 때는 거래량이 적어 평소보다 변동성이 크며, 다음 주에도 크리스마스 연휴와 연초 휴일 등으로 거래량이 줄어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솔루스대체자산운용의 댄 그린하우스 수석 전략가는 CNBC에 출연해 "전체 시장과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내년에는 달라질 것이 없다"라며 관건은 앞으로 연준이 얼마나 오래 금리를 올릴지라도 말했다. 그는 "현재 추세는 그대로인 게 추세다"라고 덧붙였다.

 

킹스뷰투자운용의 폴 놀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이번 주 발표된 지표 중에 연준의 방향 전환을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며 "PCE 가격지수는 약간 낮아졌으나 연준이 원하는 곳 근처에도 도달하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내년 2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66.9%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0.50%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33.1%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10포인트(5.01%) 하락한 20.87을 기록했다.

 

한편 뉴욕증시와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비트코인(BTC)은 간밤 미 증시 상승에도 약보합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가총액 1위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글로벌 통화긴축 우려와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FTX 붕괴 여파에 시달리며 지난 11월 18%가량 급락했고, 이달 들어서도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며 24일(한국시간) 현재까지 16,800달러대에서 횡보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이날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은 약 65%의 손실로 올해를 마감할 예정이다. 이는 2014년과 2018년에 이어 세 번째로 비트코인에 부정적인 해가 될 것이다"며 "올해 암호화폐 가격이 크게 하락했지만 거래자들은 계속해서 돈을 투자했다. 블록체인닷컴에서 실시한 온라인 설문 조사에 응답한 사람 중 41%는 올해 암호화폐를 구매했으며 40%는 내년에 암호화폐를 구매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위험 자산인 비트코인의 회복은 결국 인플레이션 완화와 이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에 달려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연휴 기간 동안 거래량이 적은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장은 변동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217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코인 유튜브 채널 코인뷰로(Coin Bureau)의 호스트 가이(Guy)는 최근 자신의 채널에서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이 암호화폐 약세장을 끝낼 수 있는 핵심 촉매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2023년에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간다면 암호화폐 시장은 계속해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시장은 연준이 금리인상을 멈출 때까지 계속해 충돌할 것이며, 연준이 해당 조치를 선회할 때 미칠 듯한 랠리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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