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암호화폐 시장 지배 '바이낸스 제국' 위기 맞나..."재판결과, 코인업계 미래에 영향줄 것"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이들을 파생상품 등에 관한 규정 위반 혐의로 제소한 것과 관련, 라이벌 거래소인 FTX의 붕괴 후 가상화폐 업계의 절대 강자가 된 바이낸스에 중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CFTC가 바이낸스의 불법 이익에 대한 추징, 민사상 벌금뿐만 아니라 영구적인 거래·등록 금지 등을 법원에 요청했기 때문이다.
자오 CEO 등이 2017년 공동 창업한 바이낸스는 가상자산 거래 중개, 디지털 지갑, 벤처캐피털, 데이터 제공, 디지털아트 장터, 암호화폐 발행 등으로 사업영역을 날로 확장해왔다.
자오 CEO는 지난해 FTX 발행 토큰인 FTT를 대량 매각해 FTX의 유동성 위기를 심화시키는 등 FTX 붕괴에 일정 정도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는데, FTX 붕괴 이후 영향력이 더 커졌다.
가상자산 정보제공업체 카이코 등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미국 내 현물 거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7% 정도로 코인베이스에 뒤진다. 하지만 전 세계 시장을 놓고 보면 이번 달 기준 전체 가상자산 현물 거래량의 70% 정도를 차지해 코인베이스(6%) 등 경쟁업체를 압도하고 있다.
바이낸스가 자체 발행하는 코인인 BNB의 시가총액은 가상자산 중 4위에 이른다.
블룸버그는 약 1조1천억 달러(약 1천427조원)에 이르는 세계 가상자산 시장에서 바이낸스가 차지하는 무게감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나 삼성전자가 왜소해 보이게 만들 정도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테라USD·루나 코인 사태의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미국 코인 거래소 코인베이스 등과 비교해 바이낸스가 현재까지 가상화폐 규제와 관련해 미 당국의 가장 큰 조사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낸스는 앞서 미국 외에도 네덜란드·일본·영국·몰타 등의 규제당국으로부터 강력 경고를 받은 가운데 규정준수팀을 강화하는 등 타협을 모색해왔다.
바이낸스는 이날 CFTC의 제소에 대해 "예상치 못했고 실망스럽다"고 밝혔고, 자오 CEO는 소장에 대해 "사실의 불완전한 나열을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바이낸스가 수년간 본사 소재지나 재무구조 등 기본적인 정보조차 '블랙박스'처럼 공개하지 않는 식으로 경영해왔다는 점을 들어 이번 소송에 대해 뒤늦은 '정의구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바이낸스 지지자들은 이번 소송을 계기로 가상화폐 산업의 정당성이 강화되는 등 긍정적인 결말을 기대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소송 결과가 향후 가상화폐 업계의 미래를 만드는 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면서, 가상화폐 업계가 미국 정부의 감독 강화에 협조하거나 저항할지를 두고 고민에 처해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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