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30)가 과거 중국 관료에게 거액의 뇌물을 준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방검찰청은 뱅크먼-프리드가 해외부패방지법의 뇌물 금지 조항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추가한 새 공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고 CNBC방송과 AP통신 등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앞서 형법상 사기와 돈세탁, 불법 선거자금 공여 등으로 기소된 뱅크먼-프리드의 범죄 혐의는 모두 13개로 늘어났다.
검찰에 따르면 중국 법집행당국은 지난 2021년 중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2곳에서 FTX 계열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특정 계좌들을 동결했다.
중국 당국은 알라메다의 사업 파트너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총 10억달러 상당의 가상화폐가 있던 알라메다의 계좌들도 동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사와 로비 작업을 통해 계좌 동결을 풀려고 여러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성과가 없자 뱅크먼-프리드는 2021년 11월께 '1명 또는 그 이상의' 중국 정부 관리에게 최소 4천만달러(약 520억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뇌물로 전달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 가상화폐 뇌물은 알라메다 계좌를 통해 한 개인의 가상화폐 지갑으로 전달됐고, 그와 동시에 알라메다 계좌들에 대한 동결이 풀렸다.
가상화폐 헤지펀드인 알라메다는 동결 해제된 계좌들에 있던 10억달러를 거래에 활용했으나 계속 손실을 내다 1년 뒤인 지난해 11월 결국 FTX 붕괴 사태를 촉발했다.
뱅크먼-프리드에 대한 본격 재판은 오는 10월부터 시작된다.
이에 앞서 오는 30일에는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의 부모 자택에서 거주하는 뱅크먼-프리드의 보석 조건에 대한 심리가 열린다. 검찰은 뱅크먼-프리드가 컴퓨터와 전화기로 인터넷을 사용해 전·현직 FTX 직원들과 접촉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재판부가 검찰의 제한 요청을 받아들이면 뱅크먼-프리드는 암호화 메신저 앱이나 가상사설망(VPN) 등을 통한 FTX와 알라메다 전·현직 직원들과의 접촉을 금지당하게 된다.
대신 뱅크먼-프리드는 사전에 승인된 웹사이트에만 접속할 수 있는 새 노트북 컴퓨터를 받아 변호 준비와 개인적 용도로만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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