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18일(현지시간) 잇단 악재의 직격탄을 맞으며 이틀째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시간 8월 19일 오전 8시 32분 현재 기준으로 24시간 전 대비 2.31% 하락한 26,02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일주일 전보다 11.49% 떨어진 가격이다.
지난 16일까지만 해도 29천달러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이틀 만에 10% 이상 폭락하며 이제 25,000달러선을 위협하고 있다. 주 단위로 이런 큰 폭의 하락은 지난해 11월 FTX 파산 이후 처음이다.
이날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 매도세의 구체적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분석가들은 스페이스X가 3억 7,30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보유분을 상각했다는 의혹으로 인한 혼란이 잠재적인 촉발 요인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며 "이유가 무엇이든 하락은 시작되었다. 투자자들을 괴롭히는 다음 주요 질문은 비트코인이 얼마나 더 하락할 수 있는가이다. 몇몇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하락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약 15만 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크립토 인플루언서 케유 로힛(Keyur Rohit)도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전날 오전 발생한 비트코인 급락은 '스페이스X의 비트코인 매각 보도' 등 원인이 복합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가 지목한 비트코인 하락 원인은 △일론 머스크의 항공우주 기술 회사 스페이스X가 3.73억 달러 상당의 보유 BTC를 매각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 확산, △미 국채 수익률 상승에 따른 시장 내 유동성 감소, △중 헝다그룹의 챕터15 파산 신청(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 △고래들의 대규모 매도, △선물 시장 내 롱 스퀴즈(매수 포지션 연쇄 청산으로 인한 가격 급락) 발생 등이다.
한편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더블록에 따르면 싱가포르 소재 암호화폐 거래 업체 QCP캐피털(QCP Capital)이 보고서를 발표, WSJ의 스페이스X BTC 매각 보도가 시장 변동성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이 25,000달러선까지 폭락하며 2022년 11월 저점 이후 보여온 쐐기형 패턴(Wedge Pattern)이 무너졌다. 특히 데리비트 및 OKX에서 발생한 상당한 물량의 비트코인, 이더리움 청산이 이러한 움직임을 주도했다"며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가 촉매제 역할을 했다. 2021년과 2022년 일론 머스크가 주도한 상한가, 하한가 기록을 기억나게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 투자 리서치 업체 펀드스트랫(Fundstrat Global Advisors)의 창업자이자 수석 애널리스트 톰 리(Tom Lee)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된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최대 15만 달러까지 상승하게 될 것”이라는 강세론을 폈다.
그는 “반감기 이슈도 가격에 긍정적 요소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없이는 10만 달러선 상승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이 정권을 잡는다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암호화폐 제재는 크게 줄어들 것이고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도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가격 예측 모델 'S2F(Stock-to-Flow) 모델'을 고안한 네덜란드 출신 유명 애널리스트 플랜비(PlanB)도 지난 16일(현지시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비트코인 가격은 1년 내로 10만 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며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그는 "최근 비트코인 월봉 상대강도지수(RSI)는 이전 포물선형 랠리가 펼쳐졌을 때와 유사한 패턴을 그려나가고 있다. 내년 반감기가 도래하고 상대강도지수(RSI)가 90 부근까지 치솟으면 본격적인 강세장이 펼쳐지며 비트코인은 10만 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 또 그 이후 30만~50만 달러 구간에서 큰 변동성을 가질 것"고 설명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국채금리의 최근 상승세와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 속에 혼조세를 보였다.
1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83포인트(0.07%) 오른 34,500.6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65포인트(0.01%) 떨어진 4,369.71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6.16포인트(0.20%) 밀린 13,290.78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다우지수는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그러나 3대 지수는 한 주간 모두 2% 이상 하락해 약세 분위기를 이어갔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3주 연속 하락해 각각 올해 2월과 작년 12월 이후 가장 오랜 기간 하락세를 보였다.
암호화폐 마켓 인사이트 플랫폼 언폴디드(Unfolded)는 최근 공식 트위터를 통해 "미국 나스닥 기술주와 비트코인 가격 간 단기 상관관계가 다시 동조화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두 종목의 단기 상관관계는 최근 플러스(양수) 전환했으며, 이는 두 종목이 같은 방향성 갖고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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