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개월간 암호화폐를 휩쓸었던 장기 하락 시장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에 이어 세 번째로 규모가 큰 암호화폐인 리플(XRP)은 시세의 75%가 사라지는 충격을 맛보았다.
최근 회사측에서 제미니와 코인베이스 등의 거래소에 상장을 위한 인센티브(뇌물)을 제공하려고 시도한 혐의로 홍보 활동도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9일(현지시간) 비츠온라인에 따르면 리플이 유달리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다른 암호화폐 보다 더 비방(?)을 받는 이유를 세 가지로 분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리플은 무엇보다 암호화폐 정신에 맞지 않는 중앙집중화 되어 있는 시스템이라는 것. 실제 리플은 생성된 1,000억 개의 리플 토큰 중 600억 개를 리플 회사에서 통제하고 있다. 즉 모든 토큰은 사전 채굴되어 있다.
앞서 지난 3월 23일(현지시간) 리플의 공동 창립자이자 현 스텔라의 CTO 제드 맥케일럽(Jed McCaleb)은 CNBC에 출연, 인터뷰에서 “리플과 같은 중앙집중식 금융결제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것은 기존에 국가간 지급결제와 송금에 쓰이던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 금융통신협회)나 페이팔 시스템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리플은) 외부로부터 노드를 운영하기가 매우 어려운 중앙 집중식 관리체계로 되어 있어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이유는 각국의 은행들이 리플 토큰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실제 일본과 한국을 비롯한 많은 은행에서 리플이 만든 솔루션인 xCurrent을 사용하여 쉽고 안전하게 송금하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 솔루션은 리플 통화에 의존하거나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현재 리플넷은 은행 등 주요 고객들이 채택을 꺼려 한다는 이유로 리플(XRP)을 배제하고 리플넷 플랫폼만을 제공한다.
세 번째로는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리플을 상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앞서 5일(현지시간) 블롬버그은 리플이 유동성이 가장 큰 미국의 거래 플랫폼에 XRP를 상장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리플 상장 제안을 받은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베이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유가증권으로 간주할 수 있는 통화를 상장하는 것을 꺼려하고 있어 상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비츠온라인은 이같은 이유를 들며 향후 리플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는 계속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리플은 은행간 송금 시스템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두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비트파이넥스에 상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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