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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약세장' 2월 美 주식·채권 강세 보일까?

이선영 기자 | 기사입력 2024/02/05 [09:45]

'전통적 약세장' 2월 美 주식·채권 강세 보일까?

이선영 기자 | 입력 : 2024/02/05 [09:45]

▲ 미국 증시와 달러     ©코인리더스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됐다는 발표가 잇따르고 있지만 2월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강세를 지속하기에는 걸림돌도 꽤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탄탄한 고용시장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예상 시점을 뒤로 미루고 있는 데다 기업 실적 개선도 기대감이 낮아진 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다.

 

4일 (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BC 방송에 따르면 기업 실적발표가 절반 정도 이루어진 지금 시점에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 구성 종목들의 지난해 4분기 주당 순이익 성장률은 7.8%로, 전 분기의 7.5%를 넘어섰다. 지난해 분기별 성장률 중에 가장 높다.

 

실적 발표 기업 중 80%가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아마존과 메타, 애플, 셰브런, 엑손모빌 등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헬스케어, 테크 분야 기업들의 성적이 좋았다.

 

하지만 이런 실적호조는 크게 낮아진 기대치 덕분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10월 1일 시장조사기관 LSEG 전망에서는 S&P500 기업들의 2023년 4분기 수익이 전년 동기대비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번 실적 발표가 시작되면서 전망치가 낮아져 실제 실적이 예상을 웃도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2월은 전통적으로 주식시장이 약한 모습을 보였다는 분석도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S&P 500지수의 월별 상승률에서 2월은 9월과 8월에 이어 세 번째로 낮았다.

 

현재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매우 높은 것도 시장에는 위험신호로 평가된다.

 

야데니 리서치는 1월 말 투자자 심리 조사에서 상승과 하락 비율은 지난 2021년 중반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NEIRG 자산운용의 닉 지아쿠마키스 사장은 "지금 주식시장에는 스스로의 술에 취한 열광적인 투자자들이 있다"면서 "이는 아주 비현실적인 것으로, 지금 수준에서 빅테크 주식을 사는 것은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곧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으로 발언한 데다 고용시장 보고서도 탄탄한 것으로 나오면서 금리선물 시장의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20% 정도로 낮아졌다. 대신에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아주 커졌다.

 

농업 부문을 제외한 1월 신규 일자리는 35만3천개 늘었는데 이는 1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예상치보다 두배나 많은 수치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2일 채권시장에서 매도세가 촉발됐으며 금리도 올랐다.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4%로 20bp(1bp=0.01%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작년 3월 이후 하루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채권 시장에 큰 폭의 등락을 제한하는 요소도 있다.

 

금리가 급등할 때면 고수익을 확보하려는 투자자가 유입되며, 유동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 예치금 6조 달러는 단기 금리 하락 시 언제든 채권으로 이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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