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2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반등에 성공했지만 향후 시장 흐름에 대해서는 암울한 전망이 여전히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면서 관련 기업들이 증시에서 많이 주목받은 만큼 이제 구체적 성과가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4월 들어 3주간 하락세를 보이던 뉴욕 주가는 22일 반등에도 불구하고 올해 최고치인 3월 28일에 비해서는 아직 5% 이상 떨어진 상태다.
올해 주가 하락 반전을 계속 전망해온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국 주식시장의 '조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국채 금리 상승, 달러화 강세, 유가 상승 등 거시경제 위험이 가중되면서 매도세가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번 주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이어지면서 일시적으로 시장이 안정될 수도 있지만 시장이 위기 국면을 벗어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그는 지적했다.
현재 주가에 대한 안일한 인식과 아직 높은 인플레이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하락, 실적에 대한 지나친 낙관 등이 하방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콜라노비치는 말했다.
그는 22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조정은 더 진행되어야 할 것 같다"면서 방어적 자세를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반면 월가 대표 강세론자로 꼽히는 톰 리 펀드스트랫 공동창업자는 미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21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톰 리는 "주식 시장 매도세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면서 "이번 하락장이 추세 전환을 시사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톰 리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최근 증시 하락세는 단순한 디레버리징 이벤트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증시가 올해 1분기에만 오른 규모를 생각해본다면 지난 3주 동안의 조정은 놀랄만한 수준도 아니다"면서 "조정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지만 큰 폭의 하락세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하락장은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원투펀치에 의해 주도됐지만 궁극적으로 두 가지 리스크 모두 분산되고 해소되는 과정에서 주가가 상승랠리를 재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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