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경제 매체 파이낸스매그네이츠(FinanceMagnates)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의 비트코인 채굴 기업 피닉스 그룹(Phoenix Group)이 2024년 혼재된 실적을 발표했다. 채굴 수익이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총 매출과 순이익이 감소하며 기업의 재무적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피닉스 그룹의 2024년 비트코인 채굴 수익은 236% 증가한 1억 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총 매출은 2억 570만 달러로 전년(2억 8,820만 달러) 대비 30% 감소했으며, 순이익도 2억 780만 달러에서 1억 6,740만 달러로 줄었다. 이에 따라 주당 순이익(EPS)도 0.040달러에서 0.028달러로 하락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에도 무나프 알리(Munaf Ali) CEO는 "지난 한 해는 피닉스 그룹의 중요한 성장과 수익성 향상의 해였다"고 밝히며, 확장 전략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재무제표에 따르면 EBITDA(상각전영업이익)도 2억 860만 달러에서 1억 9,070만 달러로 감소하는 등 수익성 둔화가 나타났다.
피닉스 그룹은 2023년 아부다비 증권거래소(ADX)에 상장한 첫 비트코인 채굴 기업으로, 당시 IPO를 통해 3억 7,000만 달러를 조달했다. 그러나 이후 기업의 주가는 계속 하락세를 보이며 상장 이후 60% 폭락했다. 현재 주가는 1.01디르함(AED, 약 0.27달러)로, 페니 주식(Penny Stock) 수준에 가까워졌다.
특히 지난해 실적 보고서에서 예상보다 낮은 매출과 왜곡된 현금 흐름이 주주들의 신뢰를 흔들었으며, 상장 이후 20% 이상 하락한 이후 지속적인 매도 압력을 받고 있다.
한편, 2024년 4분기에는 자사 채굴 마진이 5%에서 24%로 증가하며 일부 개선이 나타났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북미 채굴 시설의 운영 효율성 향상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향후 성장을 위해 에티오피아와 텍사스에 추가 채굴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며, 암호화폐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테더 재단(Tether Foundation)과 협력해 UAE 디르함(AED) 기반 스테이블코인 출시를 준비 중이다.
피닉스 그룹의 주가는 최근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기업의 확장 전략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반등의 촉매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현재 시장에서는 실적 부진과 투자자 신뢰 하락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추가 조정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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