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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롤백 논란… 바이비트 해킹에도 "기술적으로 불가능"

김진범 기자 | 기사입력 2025/02/23 [16:00]

이더리움 롤백 논란… 바이비트 해킹에도 "기술적으로 불가능"

김진범 기자 | 입력 : 2025/02/23 [16:00]
이더리움(ETH)

▲ 이더리움(ETH)    

 

2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더리움(Ethereum) 핵심 개발자 팀 베이코(Tim Beiko)는 바이비트(Bybit) 해킹 사건 이후 제기된 네트워크 롤백 가능성에 대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업계 일각에서는 해킹 피해를 되돌리기 위해 이더리움을 2월 21일 이전 상태로 롤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베이코는 "이는 단순한 해결책이 아니라 심각한 기술적, 경제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비트 해킹은 거래소의 멀티시그 지갑에서 웜 월렛으로의 정상적인 이체처럼 보였지만, 악성 코드가 포함된 스마트 컨트랙트가 자금을 탈취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베이코는 "2016년 더다오(TheDAO) 사건과 달리 이번 사건은 프로토콜 규칙을 위반하지 않았으며, 단순한 코드 수정으로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더다오 사건 당시에는 전체 이더리움의 15%가 해킹되었지만, 한 달간 출금이 금지되는 보안장치 덕분에 프로토콜 차원의 수정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바이비트 사건에서는 해커가 즉시 자금을 온체인으로 이체했기 때문에 롤백을 통한 복구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2016년 이후 급격히 발전하면서 롤백의 부작용도 더욱 커졌다. 베이코는 "현재 이더리움은 디파이(DeFi), 크로스체인 브릿지 등과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어 단 하나의 트랜잭션을 되돌리는 것만으로도 광범위한 파급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네트워크 전체를 롤백하는 것은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기존에 정산된 거래, 거래소 판매, 실물 자산 교환까지 모두 무효화되며, 오프체인에서 이루어진 거래까지 원상복구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도 롤백의 부정적 영향을 지적하고 있다. 유가랩스(Yuga Labs) 블록체인 부사장인 0xQuit은 "이더리움은 이미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으며, 롤백으로 인해 15억 달러 이상의 피해보다 더 심각한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비트멕스(BitMEX) 공동 창업자 아서 헤이즈(Arthur Hayes)와 JAN3 CEO 삼손 모우(Samson Mow)는 "북한 해커 조직 라자루스(Lazarus)의 불법 자금 유입을 막기 위해서라도 롤백이 필요하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바이비트 CEO 벤 저우(Ben Zhou)는 이와 관련해 "이더리움 롤백은 단순히 한 사람의 결정으로 이루어질 수 없으며, 블록체인의 정신을 고려할 때 커뮤니티의 투표를 거쳐야 할 문제"라고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현재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복잡성, 기술적 한계, 그리고 롤백으로 인한 부작용을 고려했을 때, 현실적으로 롤백이 실행될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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