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무역흑자 쓴 中…관세전쟁 속 수출 다변화 전략 통해 신흥시장서 수출 '훨훨'…對미국 20%↓·아프리카 25%↑ 트럼프 고율 관세 부과 압박, 中무역체질 개선으로 이어져 희토류 수출, 2014년 이후 최고 기록…AI·로봇 분야 무역도 활발
중국이 지난해 미중 관세전쟁의 드높은 파고에 휩쓸리기는커녕 사상 최대의 무역흑자를 기록한 데는 수출 다변화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중국의 수출 분야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오히려 중국은 대미 의존도를 줄이는 데 성공했고 여전한 내수 부진마저 상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로이터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해 중국의 수출업체들은 공급망을 재편하고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는 데 주력했다. 이는 사상 최대 무역흑자로 이어졌다. 중국은 지난해 1조1천890억달러(약 1천757조원)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는데 미국을 벗어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가 발표한 국가 및 권역별 수출 현황을 보면 2025년 중국의 대미 수출은 2024년 대비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프리카와 아세안으로의 수출은 각각 25.8%, 13.4% 늘었다. 유럽연합(EU)과 라틴아메리카 지역에 대한 수출도 각각 8.4%와 7.4% 증가했다. 중국이 전 세계 160여개 국가 및 지역의 주요 무역파트너이며 이는 2020년과 비교하면 20곳 이상 늘어난 것이라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짚었다. 아울러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을 포함한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이 20% 넘게 증가한 반면 장난감, 신발, 의류 등 일부 저부가가치 제품 수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여러 차례 엄포를 놓으며 중국에 대한 견제 전략을 이어간 것이 오히려 중국의 무역 체질을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CAITEC)의 바이밍 연구원은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복잡한 대외 환경의 압박 속에서 달성한 이번 성과는 중국 대외무역 기업의 품질과 경쟁력, 국제 시장에 대한 적응력 등이 개선됐음을 충분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또한 교역 상대의 다변화, 특히 첨단기술 제품 등의 수출 경쟁력 증대, 수입 증가를 통한 대외 개방 확대가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2025년 무역 성적표 중 또 하나 눈길을 끄는 항목은 희토류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 속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라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음에도 지난해 중국의 희토류 수출은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전 세계 희토류 채굴과 생산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중국은 전자제품, 자동차, 군수용품 등에 활용되는 17개 원소로 구성된 희토류를 지난해에 6만2천585t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4년과 비교하면 12.9% 증가했다. 중국이 지난해 4월 이후 희토류 선적을 제한했음에도 미중 간 관세전쟁 휴전 등으로 지난해 6월부터 선적이 회복되면서 첨단산업의 성장세 속에 수출은 오히려 크게 늘어난 것이다. 중국이 지난해 인공지능(AI)과 로봇 분야 강국으로 우뚝 선 만큼 그로 인한 경제적 영향 또한 주목받은 가운데 중국 당국은 관련 분야의 수출입이 모두 활발했다고 밝혔다. 중간재 분야에서는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면서 자율주행체 센서인 라이다(LiDAR)의 수입이 20% 이상 증가했으며 AI 연산 능력 수요에 따른 컴퓨터 부품 수입도 20% 증가했다. 고급그래픽카드에 사용되는 광송수신 모듈 수출은 60% 증가했다. 완제품 분야에서는 대형 건설 현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운반로봇과 용접로봇의 중국산 수출이 모두 60%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무역 성과에 대해 왕쥔 해관총서 부주임은 중국의 산업적 저력이라고 자체 평가하면서도 올해 글로벌 무역의 성장 모멘텀이 부족하고 세계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해 대외환경이 여전히 도전적이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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