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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매집 지속 VS 채굴자 파산 가능성'...FTX 사태에 비트코인 투자자 고민 깊어져

박병화 | 기사입력 2022/11/11 [11:01]

'고래 매집 지속 VS 채굴자 파산 가능성'...FTX 사태에 비트코인 투자자 고민 깊어져

박병화 | 입력 : 2022/11/11 [11:01]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BTC)이 간밤 뉴욕 증시 폭등에 힘입어 17,000달러선을 회복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FTX에서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며 급락했다.

 

특히 세계 최대의 코인 거래소 바이낸스가 9일(현지시간) 유동성 위기에 봉착한 경쟁업체 FTX를 인수하지 않기로 하면서 2020년 11월 이후 2년 만에 최저치인 15,000달러선까지 급락했다.

 

하지만 지난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폭등하며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몰려 장중 18,00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물가 오름세가 시장 예상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진 것.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7.7% 올라 전문가 전망치(7.9%)를 하회했다.

 

FTX가 파산을 막기 위해 94억 달러 규모의 자금 수혈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도 투심에 영향을 미쳤다. 로이터 통신은 1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FTX의 샘 뱅크먼-프리드 최고경영자(CEO)가 94억 달러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다른 투자자 및 코인업체 대표들을 만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래의 매집도 호재다.

 

비트인포차트에 따르면, BTC 보유량 기준 3위 고래 주소인 '1LQoWist8KkaUXSPKZHNvEyfrEkPHzSsCd'에 11월 10일 6시 34분부터 11일 00시 25분 경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2,677 BTC가 입금됐다. 매입 당시 시세 기준 이는 약 4,400만 달러 규모다.

 

하지만 FTX 사태가 더 악화하면 지난 5월 코인 시장 붕괴를 초래한 테라·루나 사태의 재현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시장의 공포감은 여전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건 전략가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Nikolaos Panigirtzoglou)가 이끄는 팀은 FTX 위기로 인한 암호화폐 마진콜 폭포(디레버리징)로 BTC가 13,000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FTX, 알라메다 리서치 붕괴 이슈가 더 심각한 것은 암호화폐 업계에서 자본이 적고 고레버리지를 활용하는 사람들을 구제할 수 있는 대차대조표가 탄탄한 기업의 수가 줄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비트코인 생산 비용은 15,000달러이지만 13,000달러 저점을 테스트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암호화폐 분석회사 크립토퀀트의 애널리스트 맥디(MAC.D)도 "비트코인가격이 최근 20% 이상 하락하며 블록 보상과 거래 수수료보다 더 높은 채굴 비용이 발생하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채굴자들이 '파산'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과거 채굴자들의 파산은 비트코인의 바닥을 형성했고 따라서 이번에도 채굴자들이 파산한다면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은 11일(한국시간) 오전 10시 56분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17,31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4시간 전 대비 7.19% 급등한 가격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24시간 동안 최저 16,103.40달러, 최고 18,054.31달러 사이에서 거래됐다.

 

현재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3,323억 달러이고, 도미넌스(시총 점유율)는 38.2%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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