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BTC)이 미국 은행들의 잇따른 파산 속에 13일(현지시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며 2만4천 달러(3천134만원)를 회복했다.
미 동부 시간 기준 이날 오후 5시 45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전날보다 13% 급등한 2만4천196달러(3천160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2만4천 달러를 회복한 것은 지난달 23일 이후 18일 만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9일 가상화폐 거래 은행 실버게이트의 청산 발표 이후 1만9천600달러(2천559만원)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반등하기 시작해 거래 주요 은행인 뉴욕주 소재 시그니처 은행의 파산 소식에도 상승세를 유지하며, 이날 단숨에 2만4천 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의 이날 급등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실리콘밸리 은행(SVB)과 시그니처 은행의 파산의 여파로 이달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1년간 연준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이 SVB 등 은행들의 잇따른 파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에 상승세를 탄 비트코인을 대거 주워 담으면서 급격한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비트코인이 상승한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이날 급등은 대개 가격을 끌어올리는 '쇼트 스퀴즈'(short squeeze) 중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쇼트 스퀴즈'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판 공매도 투자자가 예상과 달리 주가가 상승할 경우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해당 주식을 매입하는 행위를 말한다.
같은 시간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8.1% 오른 1천676달러(218만8천원)에 거래됐다.
지난 11일 0.86달러까지 떨어졌던 스테이블 코인 USDC도 1달러를 회복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미국 달러화나 유로화 가치 등에 고정돼 설계된 가상화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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