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의 원유 수출 차질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며 상승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9센트(0.54%) 오른 배럴당 73.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간 유가는 3.94달러(5.69%) 올랐다. 이틀간 상승률은 지난 2월 8일 이후 최고치다.
이날 종가는 13일 이후 2주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5일 이라크의 쿠르드 자치정부의 원유 수출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가 쿠르드 자치정부의 석유 수출과 관련한 국제 소송에서 튀르키예에 승소하면서, 쿠르드는 앞으로 튀르키예에 원유를 수출하려면 이라크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쿠르드 자치정부는 그동안 이라크의 승인을 받지 않고, 튀르키예에 원유를 수출해왔으며, 이라크는 이는 1973년 이라크와 튀르키예 양국 간에 맺은 송유관 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해왔다.
수출이 중단된 규모는 하루 45만배럴가량으로 이는 글로벌 원유 공급량의 0.5%에 해당한다. 해당 소식에 전날 유가는 큰 폭으로 올랐고,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바클레이즈는 올해 말까지 쿠르드 자치정부의 원유 수출이 중단된다면 올해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92달러로 예상한 자사의 유가 전망치에서 3달러가량 추가로 오를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위험선호 심리가 개선된 점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도 0.15% 하락한 102.402 근방에서 거래됐다. 달러화 가치 하락은 달러화로 거래되는 해외 트레이더들의 원유 매수를 자극한다.
마이클 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융감독 부의장은 이날 의회에 출석해 미국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탄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 파산 사태를 계기로 자본과 유동성 규제를 강화할지에 대한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도 말했다.
은행권 우려가 줄어들면서 연준이 다음번 회의에서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도 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계속 인상하면 신용 시장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며, 이는 경기 침체를 부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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