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의 통화정책 탈동조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불확실성 고조 속에 최근 주요 통화 가치가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 진단했다.
지난해의 경우 기축통화국 미국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에 유로화 가치가 달러당 1유로 아래로 내려가며 2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달러 대비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 환율은 150엔과 7위안을 돌파해 각각 32년, 15년 만의 최고치를 찍는 등 엔·위안 가치도 약세였다.
반면 올해 들어 미국이 예상보다 강력한 긴축 의지를 내세우는 가운데 달러를 기준으로 엔화와 위안화 가치는 약세인 반면 유로화는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시장 기대와 달리 총재 교체 후에도 '제로금리'로 대표되는 대규모 금융완화를 유지하면서 엔/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10%가량 상승한 상태다.
전날 엔/달러 환율이 144엔대까지 상승하며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일본 재무 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위안/달러 환율 역시 '제로 코로나' 해제 이후 예상보다 더딘 중국의 경제 회복세 속에 올해 들어 4% 넘게 오르며 7개월 새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최근 중국 국유은행이 달러를 매도하고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고시 환율을 통해 시장에 개입했다는 관측 속에, 역외위안/달러 환율은 전날 심리적 저지선으로 불리는 7.25달러를 넘어 7.2693위안을 찍기도 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에 달러당 유로화 가치는 최근 한달새 2% 넘게 올랐고, 영국 파운드화 가치도 4%대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노무라 홀딩스의 통화 전략가인 조던 로체스터는 "달러/유로 환율 방향만 제대로 파악하면 나머지도 잘 알 가능성이 높았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다소 어려워졌다"면서 "통화 간 차이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달러당 유로화 가치가 몇 달 내에 지금보다 2% 더 올라가는 반면 위안화/달러 환율은 7.3위안을 찍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일본 미쓰비시UFG파이낸셜그룹(MUFG)의 리 하드먼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아시아 통화 대비 달러화 강세에 대해 중국의 느린 경기 회복세 등을 언급하면서도 "달러도 유럽이나 남미 지역 통화에 비해서는 계속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금융기업 소시에테제네랄의 환율전략가인 키트 주크스는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중앙은행의 바로 다음 조처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기억상으로 어느 때보다 외환시장이 단기 금리에 민감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100년 만에 1번 생기는 전염병(코로나19)과 75년 만에 1번 생기는 전쟁(우크라이나전쟁), 25년 만에 1번 생기는 에너지 위기가 모두 뒤섞인 상황에 놓여 있다"면서 "이를 이해하려면 120살쯤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은 세계 경제의 98%를 차지하는 130개국에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탐구하고 있다면서, 아르헨티나를 제외한 주요 20개국(G20)이 선행개발 단계에 있고 한국은 올해 파일럿테스트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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