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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등록 거래소, 알고보니 이란 혁명수비대 자금줄?..."10억 달러 세탁"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26/01/12 [12:55]

영국 등록 거래소, 알고보니 이란 혁명수비대 자금줄?..."10억 달러 세탁"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6/01/12 [12:55]
이란, 비트코인(BTC)/챗GPT 생성 이미지

▲ 이란, 비트코인(BTC)/챗GPT 생성 이미지   

 

영국에 등록된 암호화폐 거래소 두 곳이 겉으로는 정상적인 거래 플랫폼인 척 위장했지만 실제로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자금줄 역할을 하며 무려 10억 달러에 달하는 불법 자금을 세탁한 정황이 포착됐다.

 

1월 1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석 업체 TRM랩스(TRM Labs)는 보고서를 통해 제드섹스(Zedcex)와 제드션(Zedxion)이라는 거래소가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운영 자금을 조달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폭로했다. 분석 결과 이들 거래소에서 처리된 전체 거래량 중 불법 자금 흐름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56%에 달했으며 특히 2024년에는 그 비율이 87%까지 치솟아 사실상 범죄 조직의 전용 창구로 전락했음을 보여줬다.

 

이들 거래소는 2021년과 2022년 사이 영국에 법인을 설립했으나 명의만 빌려준 이사들을 내세우고 가상 오피스 주소를 사용하는 등 전형적인 유령 회사의 행태를 보였다. 기업 기록을 추적한 결과 과거 이란의 석유 수익 수십억 달러를 세탁해 미국과 유럽연합의 제재를 받았던 금융업자 바박 모르테자 잔자니(Babak Morteza Zanjani)가 배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드섹스의 IRGC 관련 거래액은 2023년 2,370만 달러 수준이었으나 2024년에는 6억 1,910만 달러로 폭증했고 2025년에는 비IRGC 자금 유입이 늘어나며 4억 1,04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금 세탁은 주로 트론(TRON) 블록체인 기반의 테더(Tether, USDT)를 통해 이뤄졌으며 이란 내 거래소와 해외 중개책을 거쳐 자금이 이동했다. 온체인 추적 결과 제드섹스와 IRGC가 관리하는 지갑에서 미국 재무부 제재 대상인 사이드 아흐마드 무함마드 알자말(Sa’id Ahmad Muhammad al-Jamal)의 주소로 1,000만 달러 이상의 테더가 직접 전송된 사실도 드러났다. 알자말은 예멘 후티 반군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밀수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인물로 이번 송금은 중개자를 거치지 않고 직접적인 테러 자금 조달이 이뤄졌음을 시사한다.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불법 주소가 수신한 암호화폐 규모는 최소 1,54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62% 급증했으며 이는 주로 제재 대상 국가들의 활동 증가에 기인한다. 특히 국경 간 이동이 쉽고 변동성이 낮은 스테이블코인이 전체 불법 거래량의 84%를 차지하며 범죄 조직의 선호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러시아 또한 루블화 연동 토큰을 통해 1년도 안 돼 933억 달러를 처리하는 등 서방의 금융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암호화폐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악용하고 있다. 이란과 러시아 등 제재 대상 국가들이 암호화폐를 통해 독자적인 금융망을 구축하고 불법 자금을 조달하는 행태가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어 국제 사회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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