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원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글로벌 최대 암호화폐 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BTC) 신탁을 상장지수펀드(ETF)로 전환하려는 신청을 거부한 결정을 뒤집는 판결을 내놔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될 길이 열렸다.
이 같은 소식에 비트코인이 6% 이상, 이더리움(ETH)이 4% 이상 올랐다.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주가도 15%가량 상승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시간 8월 30일 오전 8시 42분 현재 기준으로 24시간 전 대비 6.04% 급등한 27,67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2위 코인 이더리움도 4.49% 오른 1,727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도 전장 대비 4.77% 급증하며 현재 약 1조 1천억 달러를 기록 중이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은 이날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가 신청한 비트코인 ETF의 상장 여부를 재심사하라고 판결했다.
네오미 라오 판사는 판결문에서 "위원회는 유사 상품과 다른 결정을 내린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다"라며 "그레이스케일의 신청을 반려한 것은 자의적이고 변덕스러운 결정"이라고 결정 사유를 설명했다.
SEC가 이미 비트코인 선물 ETF의 상장을 승인했는데, 현물 ETF만 상장을 반려한 것은 합리적인 이유가 결여됐다고 본 것이다.
앞서 그레이스케일은 2021년 자사가 운용하는 비트코인 펀드(GBTC)를 ETF로 전환하겠다며 SEC에 상장 신청서를 냈다.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펀드 규모가 신청 당시 약 400억 달러로 가상자산 관련 금융상품 중 가장 컸던 데다 첫 현물 ETF 상장 신청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SEC는 지난해 6월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반려했고, 그레이스케일은 SEC 결정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법원 판결에 따라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을 허용하지 않아 온 SEC의 정책 기조에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신청을 했다가 지난 6월 거부되자 서류를 보완해 신청서를 다시 제출한 바 있다.
이밖에 캐시 우드가 운영하는 아크 인베스트먼트 등 다수의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신청을 한 상태다.
한편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디지털 자산 펀드 매니저 아르카(Arca) 최고투자책임자 제프 도먼(Jeff Dorman)이 “그레이스케일 관련 판결만으로 비트코인이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확실한 추세 반전을 위해서는 더 강력한 촉매제가 필요하다. 물론 그레이스케일 판결만으로도 비트코인 가격은 다소 제한적이지만 일부 상승한다. 그러나 이 재료가 ‘마법의 총알’ 역할을 하기에는 부족하다. 실질적인 촉매제는 블랙록 등 대형금융사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승인 소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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