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디지털 자산 비축 계획에 XRP가 포함되면서, 그 적절성을 두고 업계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에이다(ADA)와 함께 XRP를 '가치 있는 암호화폐'로 언급하며 미국 정부의 디지털 자산 비축 전략에 포함했다. 이에 대해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XRP의 실질적 효용성과 그 역할에 대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XRP는 2012년 리플(Ripple)사가 출시한 블록체인 네트워크 XRP 레저(XRPL)에서 운영되며, 주로 은행 간 결제 솔루션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XRP 기반의 온디맨드 유동성(ODL) 서비스 외에는, 금융기관이 XRP를 직접 보유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실제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 산탄데르(Santander),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등 대형 금융사는 리플의 기술을 활용하지만 XRP를 직접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XRP의 웹3(Web3) 생태계는 이더리움과 비교했을 때 제한적인 기능을 제공한다. 2022년 도입된 XLS-20 표준을 통해 NFT 발행이 가능해졌지만,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이 부족해 탈중앙화 금융(DeFi) 및 디앱(DApp) 확장은 미미한 수준이다. 현재 XRPL의 총 예치 자산(TVL)은 8,000만 달러 수준이며, 관련 토큰들의 시가총액도 4억 6,800만 달러에 그친다.
이 같은 특성을 고려할 때, XRP가 독립적인 가치 저장 수단으로 평가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비트코인 지지자이자 카사(Casa) 공동 창업자인 제임슨 롭(Jameson Lopp)은 "XRP는 본질적으로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와 유사한 성격을 가진다"며, "비트코인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개념"이라고 지적했다.
XRP가 미국 정부의 디지털 자산 비축 계획에 포함된 것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지만, 과연 그 결정이 타당한 것인지에 대한 논쟁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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