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올해 상반기 일본 세관에 적발된 금 밀수 건수와 압수량이 크게 늘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일본 재무성은 올해 1∼6월 세관이 적발한 금 밀수 건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1% 증가한 228건, 압수량은 8.1배인 937㎏이었다고 전날 발표했다.
요미우리는 올해 상반기 금 밀수가 급증한 데 대해 "가격 상승과 출입국자 수 증가가 배경인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밀수 형태는 항공기 탑승객이 기내에 들고 간 사례가 209건(압수량 272㎏)으로 가장 많았고, 항공 화물이 13건(651㎏)으로 뒤를 이었다.
또 압수량 가운데 87%가량인 812㎏는 홍콩에서 밀수를 시도하다 적발됐다.
신문은 "홍콩 등에서는 금을 매매할 때 소비세가 붙지 않아서 수입업자가 일본으로 가져오려면 세관에 신고하고 소비세를 납부해야 한다"며 일부 업자들이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밀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세관이 적발한 금 밀수 건수는 소비세 세율이 5%에서 8%로 인상된 2014년부터 늘어나 2018년 상반기에는 1천 건에 육박할 정도로 많았으나, 이후 급격히 감소했다가 2022년부터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요미우리는 성능 좋은 금속탐지기를 배치하고 벌금 상한액을 높이는 조치로 2018년 하반기부터 금 밀수 건수가 줄었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안전 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밀수도 늘었다고 분석했다.
일본 금값은 2022년 1월에 1ｇ당 평균 6천755엔(약 6만2천원)이었으나, 올해 7월에는 1만2천185엔(약 11만2천원)으로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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