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의 경제 제재 속에서 러시아 원유 기업들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테더(USDT) 등 암호화폐를 활용해 중국과 인도와의 무역 결제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원유 기업들은 위안화(CNY)와 루피화(INR)를 루블(RUB)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암호화폐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중국 구매자가 오프쇼어 계좌를 통해 위안화를 지급하면, 중개업체가 이를 암호화폐로 변환해 러시아 계좌로 전송한 후 루블로 환전한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를 이용한 원유 거래 규모는 여전히 전체의 일부에 불과하지만, 일부 러시아 원유 트레이더의 월간 암호화폐 거래 규모는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정부도 암호화폐를 활용한 무역 거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3년간의 실험적 법적 규제 체계 내에서 "특정 고액 투자자"에게만 암호화폐 투자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2024년 5월 블룸버그(Bloomberg)는 러시아의 주요 금속 생산업체들이 중국 고객 및 공급업체와의 거래에 USDT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 재무부가 제재 회피를 돕는 금융 기관에 2차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이후 더욱 가속화됐다. 이에 따라 러시아 기업들은 홍콩 등 우회 경로를 활용해 암호화폐를 통한 결제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암호화폐가 국제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러시아의 이러한 움직임이 향후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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