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공식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와 부합하며, 지난 9월 0.5%p '빅컷' 이후 2연속 인하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4.50%~4.75%까지 떨어졌다. 연준은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금리를 인상했다. 이어 작년 9월부터 지난 7월 회의까지 8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었다.
FOMC는 성명서를 통해 "최근 지표에 따르면 미국의 경제 활동은 견고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며 "올초 이후 노동 시장 상환은 전반적으로 완화됐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다. 인플레이션은 2%대 목표를 향해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FOMC는 "장기적인 최대 고용과 인플레이션율 2%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대한 위험은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한다.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며, 위원회는 이중 책무의 양측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향후 연준은 국채 보유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FOMC 후 기자회견에서 '내년 금리를 완전히 인하하는 것이 합리적인 전망이라 생각하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12월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켜봐야 한다.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발표된 FOMC 성명서에서 '자신감'이라는 단어를 삭제한 것은 어떤 신호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보다 중립적인 결정을 위해 내린 조치다. 연준의 2%대 인플레이션율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월스트리트 출신 투자 전문가 스콧 가리스(Scott Garliss)는 이날 코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 기고문을 통해 "연준은 금리 인하를 지속할 것이고, 이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의 랠리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는 "도널드 트럼프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암호화폐를 포함한 자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트럼프는 달러 약세를 지지하는 수장이다. 그의 첫 임기 4년 동안 이 같은 성향은 이미 입증됐다. 그의 정책 방향은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연준을 향한 금리 인하 압박이 높아질 것임을 의미한다. 이러한 변화는 암호화폐와 같은 달러 기반 위험 자산에 대한 수요와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코인데스크는 "연준이 기준 금리를 인하한다면 채권의 인터넷 버전인 이더리움(ETH)이 상승세를 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코인데스크는 "현재 ETH 가격은 약 2,800달러 부근에 형성돼 있으며, 이는 2021년 기록한 고점인 4,868달러보다 확연히 낮은 가격대다. 반면 비트코인은 '첫 번째 암호화폐 친화적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로 신고점을 경신했다. ETH 가격 상승이 저조한 이유 중 하나로 미국의 높은 기준금리를 꼽을 수 있다. ETH는 토큰을 스테이킹하는 대가로 예치 이자와 비슷한 개념의 보상을 제공하는데, 지난 2년간 ETH 스테이킹의 연환산 수익률은 4%를 밑돌아 미국의 기준금리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따라서 미국 금리와 ETH 스테이킹 수익률의 격차가 좁혀진다는 것은 ETH 랠리를 촉발할 수 있다. 또한 코인베이스 ETH/USD 일봉 차트에서도 장기 하락 추세선 상단 저항선이 뚫려 상승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는 ETH의 3,000달러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바이낸스에서 기관 투자자들이 롱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으며 FOMC를 무사히 넘기면 10만 달러 도달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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