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BTC) 가격이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데이터 발표 이후 4.1% 하락하며 8만7천4백30달러로 거래됐다. 이번 하락은 S&P 500 선물지수가 소폭 하락한 것과 동반된 것으로, 비트코인의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에 대한 논의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10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2.4%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2.3%를 소폭 초과했으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 금리 인하 예상에는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연준이 2025년까지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였으나, 2021~2022년에는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유동성 증가로 인해 그 효과가 약화됐다. 현재 노동 시장은 안정적이나, 투자자들은 향후 기업 수익 악화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신행정부의 비용 절감 및 달러 강세 정책이 비트코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전기차 구매자에게 제공되던 7,500달러 세금 공제 폐지 계획이 테슬라 주가를 5% 가까이 하락시킨 바 있다. 또한, 일론 머스크와 비벡 라마스와미가 주도하는 정부 조직 개편이 단기적으로 위험 자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비트코인은 통화 평가 절하에 대비한 대체 자산 역할을 하지만, 미국의 지출 억제 정책이 성공할 경우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는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금, 주식과 달리 비트코인은 검열 저항성과 투명성이 강점으로, 발행 일정이 매우 예측 가능하다는 점에서 꾸준한 수요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의 10만 달러 목표는 단기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도 강한 지지 기반을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반에크 디지털자산 리서치 책임자 매튜 시겔(Matthew Sigel)은 이날 CNBC에 출연해 “현재 암호화폐 랠리는 시작에 불과하다. 우리는 푸른 하늘로 진입했다. 현재 기술적 저항도 찾을 수 없다. 비트코인은 2분기 동안 반복적으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이클 고점은 18만 달러로 예상했다.
비트겟 리서치 수석 분석가 라이언 리도 "비트코인은 11월에 보통 상승률이 가장 높다. 이달 말까지 10만 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며 강세론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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