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캐시(BCH) 지지자로 잘 알려진 로저 버(Roger Ver)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자신의 탈세 혐의에 대한 사면을 요청하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자신이 "법적 박해(lawfare)"의 희생자라고 주장하며, 최근 사면된 실크로드 창립자 로스 울브리히트(Ross Ulbricht)와 자신이 같은 처지에 놓였다고 강조했다.
2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로저 버가 2024년 탈세 및 우편 사기 혐의로 최대 109년형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현재 그는 미국으로의 강제 송환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그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이는 정치적이고 이념적인 박해라고 주장했다.
로저 버는 지난 1월 26일 영상에서 자신을 "미국에서 태어나고 미국인으로 죽을 사람"이라고 표현했으나, 그는 이미 2014년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세인트키츠 네비스 시민권을 취득했다. 이는 미국 정부의 정책에 대한 이념적 반발에서 비롯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재무부는 버가 자산 가치를 과소평가하여 '출국세(exit tax)'를 회피하려 했다고 주장하며, 그의 미국 내 사업체 역시 적법한 세금을 납부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반면, 로저 버는 이러한 혐의가 정치적 보복의 일환이라고 반박하며, 자신이 비트코인을 홍보하던 당시부터 미국 정부의 표적이 되었다고 말했다.
트위터 사용자와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로저 버 사면 문제를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는 "어떤 상황에서도 탈세로 종신형은 부당하다"는 의견을 내놨지만,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그가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음을 언급하며 사면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비트코인 지지자 제임슨 롭(Jameson Lopp)은 로저 버가 미국 국세청(IRS)과 합의하지 않고 감옥행을 택한 이유가 원칙 때문인지, 아니면 자금 부족 때문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롭은 "IRS는 감옥보다는 벌금을 선호하는데, 왜 합의하지 않았는가?"라고 지적했다.
로저 버가 트럼프 행정부의 사면을 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트럼프가 로스 울브리히트의 사례처럼 그를 사면할 것인지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예측 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은 트럼프의 첫 100일 내에 로저 버가 사면될 가능성을 14%로 평가하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 내에서도 로저 버의 공로를 인정하면서도, 그가 이번 사건에서 무죄를 주장하는 태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그의 사면 여부는 트럼프의 판단에 달려 있으며, 결과에 따라 암호화폐 커뮤니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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