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가디언은 5일(현지시간) 10여명 이상의 전현직 국제개발처 관계자 등을 인터뷰해 머스크의 정부효율부(DOGE)가 이 기구의 시스템을 장악한 과정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제개발처 장악 과정의 중심에는 머스크의 지시를 따르는 26세 미만의 젊은 엔지니어 무리가 있었다.
정부 근무 경험이 없는 젊은 기술자들이 재무부의 결제 시스템을 들여다보고 인사관리국(OPM)의 고용 기록을 샅샅이 훑으며 정부 구조조정을 돕고 있는 것이다.
그 중 한명인 개빈 클리거(25)는 성 비위 의혹으로 법무부 장관 후보에서 낙마한 맷 게이츠 전 하원의원을 연방정부의 기득권 집단을 의미하는 '딥스테이트'(Deep State)의 피해자라고 옹호한 이력이 있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루크 패리터(23)는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서 인턴으로 일한 적이 있고, 제레미 르윈은 AI 전문가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머스크에 대한 충성심 때문에 이들을 '머스코비츠'(Muskovites)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디언에 따르면 국제개발처의 보안 담당자들은 처음에는 이들이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구역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섰다고 한다.
하지만 그날 저녁 머스크가 국제개발처 고위직에 전화를 걸어 이들의 접근을 허용하라고 압박한 이후 일부 제한구역의 보안 조치가 갑자기 완화돼 외부인의 출입이 허용됐다.
국제개발처의 보안 책임자 등이 제한구역의 기밀자료를 넘기는 것은 끝까지 거부하자 머스크는 또 전화를 걸어 이들을 압박했다.
이 과정에서 보안 책임자 등이 정직 처분을 받았고, 국제개발처 홈페이지는 갑자기 폐쇄됐다.
또 직원들은 본부로 출근하지 말라는 통보를 이메일로 받았다.
반면 정부효율부 기술자들은 노트북을 들고 사무실을 휘젓고 다니며 데이터를 수집했다.
정부효율부의 칼날은 이제 메디케어(노인 대상 공공 의료보험)와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지원)로 향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의 측근들이 이번 주부터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센터의 주요 시스템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하고 지출 흐름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이와 관련한 WSJ의 기사 게시물을 재공유하며 "그래 여기가 큰 돈 사기가 일어나는 곳이야"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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