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회계기준위원회(FASB)는 2023년 12월, 기업이 보유한 디지털 자산의 공정 가치(Fair Value)를 반영할 수 있도록 회계 기준을 변경했다. 기존 규정에서는 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장부 가치도 감소해야 했으며, 상승한 경우 이를 반영할 수 없었다. 그러나 새로운 규정 적용으로 인해 기업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을 보다 투명하게 회계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테슬라는 2021년 1월 15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입한 이후, 70% 이상을 매도했지만 현재 11,509 BTC(약 11억 달러 상당)를 보유 중이다. 가디 차이트(Gadi Chait) 자포뱅크(Xapo Bank) 투자 매니저는 "이제 기업들은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고 담보로 활용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를 비롯한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재무 구조를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기업 회계에서 중요한 자산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평가했다. 레든(Ledn) 최고투자책임자(Chief Investment Officer, CIO) 존 글로버(John Glover)는 "기업들은 이제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고도 주식, 채권 등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현물 비트코인 ETF가 승인된 이후,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미국 비트코인 ETF 총 운용 자산(AUM)은 1,16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ARK 인베스트(ARK Invest)는 이를 "ETF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출시"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비트코인을 단순한 투자 자산이 아닌 담보 및 재무적 활용이 가능한 자산으로 보는 시각이 확대될 것 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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