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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진짜 인플레 헤지? 선진국과 신흥국 극명한 온도 차

이선영 기자 | 기사입력 2025/03/16 [10:20]

비트코인, 진짜 인플레 헤지? 선진국과 신흥국 극명한 온도 차

이선영 기자 | 입력 : 2025/03/16 [10:20]
비트코인(BTC)

▲ 비트코인(BTC)     ©

 

비트코인(BTC)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주장과 달리, 그 효과는 거주 지역에 따라 달라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선진국에서는 인플레이션 대응 능력이 불확실하지만, 신흥국에서는 명확한 대안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1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공급량이 2,100만 개로 고정되어 있어 법정화폐의 무제한 발행과 달리 인플레이션 방어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금’으로 불려왔다. 이에 따라 엘살바도르를 비롯한 일부 국가와 기업들은 비트코인을 재무 자산으로 채택하며 헤지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화되었으며, 특히 기관투자자의 유입이 증가하면서 전통 금융시장과의 연관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됐다. 실제로 2022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을 당시, 비트코인은 60% 이상 폭락한 반면, 금 가격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또한, 신흥국에서는 비트코인이 명확한 금융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와 터키는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자본 통제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코인베이스 조사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국민의 87%가 암호화폐가 금융 독립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응답했으며, 74%는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과 높은 거래 비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터키 역시 비트코인 채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터키 리라가 5년 동안 80% 이상 폭락하고, 인플레이션이 2022년 85%까지 치솟으면서,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비록 터키 정부가 2021년부터 암호화폐 결제를 금지했지만, 여전히 많은 국민들이 비트코인을 구매하고, 일부 은행과 ATM에서도 암호화폐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헤지 역할을 지속할지는 여전히 논란이 많지만, 신흥국에서는 법정화폐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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