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추가 관세 발표가 임박하면서, 비트코인과 글로벌 증시가 동시에 압박받고 있다. 반면 일부 고래 투자자들과 ETF 자금은 조용히 매집에 나서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4월 2일, 주요 무역 상대국을 대상으로 한 보복성 관세안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치는 미국의 연간 1조2,000억 달러에 달하는 무역적자 축소와 제조업 부활을 목표로 한다.
1월 20일 트럼프가 첫 관세 조치를 발표한 이후, 비트코인(BTC)은 약 18%, S&P 500 지수는 7% 이상 하락했다. 시장은 이 흐름이 4월에도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3월 29일, 트럼프가 고위 참모들에게 “보다 공격적인 관세 대응”을 주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매도세가 확대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래 투자자들은 여전히 비트코인을 매수 중이다. 글래스노드(Glassnode) 데이터에 따르면, 1,000~10,000 BTC를 보유한 주소 수는 올해 1월 1일 기준 1,956개에서 3월 27일 1,990개로 증가했다. 이는 2024년 2월 기록한 2,370개보다는 낮지만, 최근 매집세가 재개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비트코인 ETF 유입도 주목된다. 10일 연속 순유입 흐름이 3월 28일 피델리티(Fidelity)의 9,300만 달러 규모 유출로 잠시 멈췄으나, 여타 ETF에서는 유출입이 없어 기관 수요는 아직 견조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넥소(Nexo)의 분석가 일리야 칼체프(Iliya Kalchev)는 “ETF 유입과 고래 매집은 긍정적이지만, 매크로 불확실성과 관세 변수는 단기적으로 박스권 흐름을 유도할 것”이라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말 비트코인 가격이 16만 달러~18만 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4월 2일 발표될 관세 조치가 당장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핵심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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