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25%의 추가 관세를 예고하면서 비트코인(BTC) 가격이 8만달러 지지선 아래로 밀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 지연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언제든 2차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코인게이프는 이 같은 지정학적 긴장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을 자극해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매도하고 현금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6,000 BTC가 거래소에서 인출되며 투자자들이 하락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비용 상승에 따른 채굴자 투매(miner capitulation) 가능성도 언급되며 추가 하락 우려를 키우고 있다.
코인게이프는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도 하락 신호가 뚜렷하다고 전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82,000달러 부근에서 거래 중이며, MACD 지표는 상승 전환(crossover) 조짐 없이 약세를 유지하고 있고, RSI 역시 과매도 구간에 접근하고 있다. '크립토 대드(Crypto Dad)'라는 분석가는 “비트코인이 명확한 하락 채널 아래에 머무르며, 주요 수요 지대 내에서 힘없이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인게이프는 또, 기술적 분석가 피터 브란트(Peter Brandt)의 예측을 인용해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80,000달러 하방 이탈 후 65,635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3월 급등 이후 단기 과열 해소 구간에 접어들었다는 해석과도 맞물린다.
코인게이프는 다만 일부 기관들의 매수 움직임이 시장의 하락을 완전히 저지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라톤 디지털(Marathon Digital)은 최근 20억 달러 규모의 주식 매각을 통해 비트코인 매수 자금을 마련 중이며, 메타플래닛(Metaplanet)과 스트래티지(Strategy)도 보유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투자자들은 단기 기술적 반등보다, 거시 정치 리스크와 원자재 시장의 충격이 비트코인에 미치는 영향을 더 주목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관세 전쟁이 심화될 경우,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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