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을 해임할 생각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가짜뉴스는 내가 파월을 해임하면 나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한다. 무슨 나쁜 일이 벌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난 그를 해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파월 의장을 조기에 해임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해 금융시장에 충격파가 번졌다.
이후 그는 파월 의장 해임 발언을 철회하고, 더 이상 해임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
또한 연방 대법원도 지난달 대통령에게 연준 의장 해임 권한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리면서 파월 의장의 해임 가능성에 대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대법원은 전미노동관계위원회(NLRB) 등 연방정부 산하 기관 간부의 경우 대통령에게 해고 권한이 있지만, 연준은 '독특하게 구조화된 준(準) 민간기관'이라는 점에서 다른 산하 기관과 다르다고 확인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금리인하 요구에도 불구하고 동결을 고수하고 있는 파월 의장을 '멍청이'라고 표현하면서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를 2%포인트 내리면 미국은 매년 6천억 달러(약 812조 원)를 절약할 수 있다"면서 연방 정부의 차입 비용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가능성 때문에 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연준을 향해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면 그때 금리를 올리면 된다. 그러나 그런 상황이 되면 파월은 또 늦게 움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 폭이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등 물가 상승 우려가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파월 의장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도 강화되는 분위기다.
앞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거론하면서 "파월은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JD 밴스 부통령은 "연준의 금리 인하 거부는 통화정책 차원의 직무 유기"라고 주장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18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4.25∼4.5%로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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