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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동남아, 美 관세부과 약 2주 남기고 협상 타결에 박차

코인리더스 뉴스팀 | 기사입력 2025/06/27 [15:00]

인도·동남아, 美 관세부과 약 2주 남기고 협상 타결에 박차

코인리더스 뉴스팀 | 입력 : 2025/06/27 [15:00]

인도·동남아, 美 관세부과 약 2주 남기고 협상 타결에 박차

 

트럼프 "인도와 곧 큰 합의" 자신하지만 시장개방 놓고 교착상태

 

베트남, 남은 기간 美와 정상회담 추진…태국은 협상 시작부터 늦어

 

 

미국이 예고한 상호 관세 시행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미국과 무역 협상 체결을 위해 서두르고 있다.

 

각국은 무역 협상단을 직접 미국으로 보내거나 화상을 통해 협상을 계속하며 대외적으로는 기한인 내달 9일 전에는 협상을 체결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하지만 워낙 많은 나라들이 미국과 협상을 벌이고 있고, 시장 개방 등 미국 요구를 모두 들어줄 수 없다 보니 세부 협상에서는 난항을 보이는 상황이다.

 

 

◇ 인도, 무역협상 교착상태…트럼프는 체결 자신

 

26%의 관세를 부과 받은 인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과 가장 먼저 협상을 시작한 나라 중 하나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2월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정상회담을 하고 연내 무역협정을 체결하기로 약속했다.

 

이후 인도는 여러 번 협상단을 미국으로 보내 협상을 벌였고, 미국도 조만간 두 나라가 무역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협상단은 이날부터 이틀간 미국과 비공개 추가 협상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한 행사장에서 "다가오는 합의로는 아마도 인도 시장을 개방하는 매우 큰 합의를 인도와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자신감과 달리 실제 두 나라 간 협상은 교착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은 인도가 먼저 대두·옥수수 같은 농산물, 자동차, 주류에 대한 수입 관세를 더 크게 인하하고, 비관세 장벽도 완화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양측 간 의견 충돌이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달 9일 이전에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는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며 성급한 잠정 합의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더 포괄적인 협정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인도와 달리 파키스탄의 상황은 나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 파키스탄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양측은 현재 진행 중인 협상에 만족을 표했다"며 무역 논의가 다음 주에는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29%의 상호관세가 예고된 파키스탄은 미국산 원유 수입을 늘리고 광산 개발에 미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와 파키스탄의 무력 충돌 당시 자신이 무역 협상을 지렛대 삼아 양국의 휴전을 끌어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각각 37%와 44%의 높은 관세율을 받은 방글라데시나 스리랑카도 미국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내달 9일 이전에 협상이 마무리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이들은 미국의 우선 협상 대상에서도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동남아, 미국에 '선물' 들고 협상 서둘러

 

동남아 각국 중 고율 상호관세의 표적이 된 국가들은 저마다 미국산 상품 대규모 구매 등 '선물'을 들고 협상을 서두르고 있다.

 

46%의 초고율 상호관세 예고장을 받은 베트남은 그간 매우 적극적으로 대미 협상에 임해왔다.

 

지난 25일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베트남 정부가 관세 문제에서 미 행정부와 자주 소통하고 깊은 이해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남은 기간 미국과 협상을 타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최근 미국과 3차 무역 협상을 가진 데 이어 지난주 화상회의로 추가 협상하는 등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특히 또 럼 공산당 서기장이 남은 기간 미국을 방문,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협상을 타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은 상호관세율을 20∼25%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해왔으며, 양국 협상단은 이런 내용을 포함한 기본 합의에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은 이를 위해 이달 초순 30억 달러(약 4조1천억원) 규모의 옥수수·밀 등 미국산 농산물 구매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을 비롯해 에너지·항공기 등 미국산 상품을 사들이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미국은 베트남에 중국산 상품의 베트남을 통한 우회 수출을 차단하고 정보기술(IT) 수출품 등에서 중국산 기술·부품 사용을 줄이는 등 대(對)중국 경제적 의존도를 축소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협상의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

 

36%의 고율 관세가 예고된 태국은 다른 주요국보다 협상이 상대적으로 늦어진 탓에 뒤늦게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태국은 지난 4월 23일 협상 개시를 앞두고 미국이 돌연 연기를 통보한 바 있다.

 

당시 미국 정부는 중국산 제품 우회 수출을 막기 위한 대책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상이 걸린 태국은 미국산 수입 확대 방침,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히고 원산지 증명 관리 강화 대책도 시행했다.

 

그 결과 지난주에서야 태국은 미국과 공식 협상을 시작했고 우회 수출 단속 강화, 미국산 제품 수입 확대, 시장 접근성 개선 등을 골자로 하는 태국 측 정식 제안을 미국에 전달했다.

 

태국 정부 측은 협상 타결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지만 남은 시간이 촉박한데다가 최근 국내 정국이 불안정해 협상 타결을 낙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24%의 상호관세 부과가 예고된 말레이시아의 국제통상산업부는 지난 22일 성명을 통해 내달 초 상호관세 유예기간 종료 이전에 협상을 마무리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도 최근 워싱턴DC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만난 뒤 양국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32%의 관세가 부과된 인도네시아는 미국과의 협상을 관망하는 모습이다. 당초 미국과 인도네시아는 지난 4월 18일 만나 60일 이내 협상을 마무리하기로 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통화한 뒤 협상단을 미국으로 보내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미국과 협상에 매달리기 보다는 유럽연합(EU)이나 러시아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브릭스(BRICS) 국가 등 신흥시장 진출 등 수출지 다변화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관세율이 17%, 10%로 동남아 주요국 중 상대적으로 낮은 필리핀과 싱가포르는 다른 나라들만큼 눈에 띄는 협상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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