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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가짜뉴스에 휘청…취약한 암호화폐 시장 민낯 드러나

김진범 | 기사입력 2018/09/07 [09:39]

골드만삭스 가짜뉴스에 휘청…취약한 암호화폐 시장 민낯 드러나

김진범 | 입력 : 2018/09/07 [09:39]

지난 5월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비트코인(BTC) 선물 거래를 위한 트레이딩 데스크(bitcoin trading desk) 개설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는 소식에 암호화폐 시장은 환호했다.

 

하지만 4개월 후 이 시장의 환호가 비명으로 바뀌었다. 전날(6일) 암호화폐 시장은 골드만삭스가 비트코인 트레이딩 데스크 계획을 철회한다는 소식이 비즈니스인사이더 보도를 통해 전해지면서 패닉에 빠졌고, 시가총액이 하루만에 20% 가량 공중에 증발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낸 것.

 

그런데 다음날(7일 현재) 골드만삭스 고위 임원은 이 뉴스가 가짜라고 밝혀 또한번 시장을 놀래켰다. 

 

이날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마틴 차베스(Martin Chavez)는 샌프란시스코 테크크런치 디럽트 컨퍼런스에서 “골드만삭스가 암호화폐 트레이딩 데스크를 론칭하려는 계획을 포기한다는 보고서는 '가짜 뉴스(fake news)'다”며, "골드만삭스는 고객이 원하는 비트코인 파생상품(bitcoin derivative)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골드만삭스가 연구하고 있는 상품은 통화관련 파생상품의 일종인 차액결제 선물환(NDF, Non-Deliverable Forward)이다"며 "달러화로 결제되며, 기준 가격은 지정된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설정된 비트코인/달러 가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액결제선물환거래란 만기에 계약원금을 교환하는 것이 아니라 약정한 금액의 차액만 결제하는 거래방식으로 일반선물환거래에 비해 결제위험이 작고 소액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레버리지(지렛대효과, leverage effect)가 커 투기적 거래에도 널리 이용되는 방식이다.

 

현재 시장은 전날의 엄청난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가짜 뉴스에 따른 투자자의 금전적 손실은 물론 투자심리 악화 등 후폭풍이 엄청나 당분간 시장은 이전 가격 회복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전날 골드만삭스 충격에서 보듯이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구조적으로 취약하다"면서도 ""규제된 대형 기관과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면 암호화폐 영역은 더욱 진화하고 성숙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글로브(Cyptoglobe)는 ICO저널(ICOJournal)의 최근 보도를 인용해 시가총액 기준 전세계 2위 증권거래소인 나스닥(NASDAQ)이 규제기관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 및 CFTC(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고 내년 2분기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를 직접 상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만약 이같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나스닥이 제도권 암호화폐 진입에 최전선에 서게 될 것이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더 많은 ETF(상장지수펀드) 신청을 승인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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