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암호화폐 주목할 10대 예언 "수트 입은 기관투자자, 비트코인 거래할 것"
2017년 ICO된 크립토 상장 유력…STO 거점은 미국
김진범 | 입력 : 2019/01/09 [16:45]
지난해 투자자들은 '암호화폐공개(initial Coin Offerings, ICO)' 시장이 침체된 자리를 '증권형토큰공개(Security token offerings, STO)'가 메우는 광경을 목격했다. 암호화폐 전문가 데이브 헨드릭(Dave Hendricks, Vertalo)은 비즈니스 블로그인 'VB(Venture Beat) 채널'을 통해 "2017년에 공개된 ICO가 STO로서 첫 상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았다. 그는 올해 크립토 업계 10가지 주요 이벤트를 꼽는 한편, 이벤트별로 신뢰도를 1%부터 100%까지 매겨 눈길을 끈다.
1. 대형은행의 크립토 커스터디(custody, 수탁) 서비스 개시(100%)
대형 기관투자자는 이제 크립토 업계에 적극적으로 진입하는 모양새다. 이른바 '수트(정장)'를 입은 기관투자자도 비트코인을 거래하게 될 것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BTC) 및 이더리움(ETH)를 통화로 인정하고, JP모간이나 골드만삭스 등 기관이 커스터디서비스를 개시할 날도 머지 않았다.
2. 전통 브로커의 대체거래시스템(ATS) 계좌 오픈(100%)
ATS란 주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바이어와 셀러가 직접 교환 없이 브로커와 딜러를 통해 거래상대방을 찾는 거래플랫폼이다. 최근 ATS 중 하나인 개방형금융네트워크(Open Finance Network, OFN)이 허가를 받았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가 토큰소프트(Tokensoft)를 모방해 브로커-딜러 시스템인 키스톤캐피탈(Keystone Capital)을 인수하였다. 이처럼 올해에는 증권형토큰 등 대체투자수단 거래를 가능케 하는 브로커와 딜러가 인기를 끌 것이다.
3. STO보다는 제작년 ICO 크립토가 상장될 것(99%)
2018년 증권형토큰 공개(STO)를 통해 공개된 토큰보다는 2017년에 공개된 크립토가 STO로서 거래되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ICO된 크립토가 재조정(remediated)되어 제도화된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것이다. 제이 클레이튼(Jay Clayton) SEC 의장은 지난해에만 에어폭스(AirFox), 파라곤코인(Paragon Coin)이 SEC 등록 하에 진행되게 하였는데, 앞으로도 증권형토큰 거래에 구세주로 등장할 것이다.
4. 아시아 투자자와 펀드, STO 위해 미국행(行) (95%)
지난 6개월간 비트코인(BTC) 가격이 하락하고 디지틀자산 토큰화가 진행되면서 후오비(Huobi)와 바이낸스(Binance), 8데시멀(8 Decimal)이나 아우라블록캐피탈(Aurablock Capital)과 같은 벤처캐피탈(VC) 등 아시아 투자자가 미국 시장에 유입되었다. 중국 정부가 STO를 제재할 방침인 만큼 중국 자본은 미국 STO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활동할 것이다.
5. Reg A+ 딜과 관련된 토큰 승인될 것(90%)
ICO가 각광받던 시대에 상대적으로 외면받았던 Reg A+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Reg A+란 스타트업 등의 일부 공개오퍼링에 IPO와 같은 엄격한 등록요건을 면제, 연 5,000만 달러 한도로 소액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SEC는 신생 스타트업 펀딩을 위해 토큰과 관련된 Reg A+ 모금을 여러차례 승인하였다. 이슈언스(Issuance.com) 및 씨드인베스트(SeedInvest.com)의 토큰을 기초자산으로 한 Reg A+가 올해에도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본다.
6. '레거시(Legacy)' 금융기관의 대형 바이어화(化) (90%)
2019년에는 토큰 업계에서 M&A가 잇달을 것으로 예상한다. 코인베이스가 전 링크드인(LinkedIn) M&A 전문가 에밀리 최(Emilie Choi)를 고용한 것이 한 가지 사례다. 인수주체는 코인베이스, 후오비, 바이낸스, 쿰버랜드-DRW(Cumberland-DRW) 등 초기 플랫폼 업체로부터 Nasdaq, NYSE, EuroNext, JPX DTCC 등 대형 거래소그룹까지 다양할 것이다.
7. 이더리움의 플랫폼 내 역할 줄어들 것(70%)
2015년 이후 이더리움은 ERC-20 스마트 스탠다드로 1,000개 이르는 토큰을 쏟아내며 ICO시장의 주류를 이루었지만, 앞으로는 하향 국면을 면치 못할 것이다. 대신 그자리는 NEC, 스텔라 및 IBM의 하이퍼레저패브릭(Hyperledger Fabric), 헤데라 해쉬그래프(Hedera Hashgraph) 등 빠르고 저렴한 플랫폼이 차지하게 될 것이다. 콘스탄티노플 하드포크 사건도 부정적인 지표다.
8. 지역 규제당국의 미국 따라잡기..'규제'와 STO 중심으로(60%)
미국 이외 지역에서 시작된 ICO 프로젝트가 쓴맛을 보고, 규제 담당자들이 미국과 같은 더욱 안전성이 보장된 규제방안을 채택할 것으로 기대한다. 몰타와 같은 섬이 IPO로 자금을 조달하고 '블록체인 섬'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서는 자국 은행 신뢰도를 제고하고 타국 개발자와 공급자에게도 갚을 수 있어야 한다.
9. 토큰이 주요 거래소와 브로커-딜러 자동거래시스템에서 거래될 것(50%)
12월 컨센서스에 따르면 나스닥은 올 1분기 비트코인 선물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현물기반 비트코인 선물 유동성공급자인 백트(Bakkt)도 곧 출시되는 점을 감안할 때, 크립토와 토큰은 티제로(tZero)와 오픈파이낸스(Open Finance)에서 모두 거래될 것이다.
10. STO 공인 투자자 요건의 완화 (1%)
'공인 투자자 룰(Accredited Investor Rule)'은 STO와 ICO를 구분하는 요건이다. 이 때문에 현행 STO에 이른바 큰손들만이 참여할 수 있는 실정이다. 오픈파이낸스의 한 STO는 연간 소득이 20만 달러 이상이거나 자산규모 1백만 달러 이상인 사람들에게만 제공된다. 시장은 이 요건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을 꾀할 것이나, ICO시장 침체로 신속한 결정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은 낮다고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