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블록체인 즉, 분산원장기술(Distributed Ledger Technology, DLT)에 기반한 은행간 자금이체 모의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현재의 자금이체 시스템보다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9월부터 올 1월까지 은행과 증권사, 금융결제원 등 28개 기관과 분산원장기술을 이용한 은행간 자금이체 모의테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권한 없는 자의 시스템 접근을 막거나 거래 참가 기관이 확대되는 등 보안성과 확장성 측면에선 결과가 양호했으나, 처리 속도가 느리고 장애가 발생했을 때 복구가 어려운 점 등 효율성과 복원력은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례로 현재 방식대로라면 지급 지시 9천301건을 처리할 때 9시간이 걸리지만 분산원장 기술로는 2시간 33분이 더 걸렸다.
한은은 "처리 속도가 지연되는 것은 분산원장기술의 거래 기록 검증 과정이 중앙집중형 시스템보다 복잡한 데 기인한다"며 "장애 시 복구가 곤란한 점은 비밀 유지를 위해 정보 공유 범위를 제한한 것이 주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분산원장기술의 현실 적용 가능성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며, 이번 테스트가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CBDC·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형태의 법화) 발행 여부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한은은 "분산원장 관련 기술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른 점을 고려해 업계의 동향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지급 결제 서비스에 대한 적용 가능성을 지속해서 연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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