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적인 경제 전망을 자주 내놔 ‘닥터둠’이라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Nouriel Roubini) 미국 뉴욕대 교수가 가상화폐의 기반 기술이 되는 블록체인이 역대 가장 과대평가된 기술중 하나라고 지적하며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마약 중독을 끝내야 할 때"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5일(현지시간) 루비니 교수는 프로젝트 신디케이트(project-syndicate) 웹사이트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루비니는 칼럼에서 “많은 사람들이 블록체인 어플리케이션에 대해 혼동하고 있다”며 “블록체인은 기존 데이터베이스(DB)에 비해 덜 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루비니는 그 이유로 “블록체인은 모든 거래가 암호학적으로 검증되도록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전통적인 거래절차에 비해 더 느릴 때가 많고, 또 작업증명을 위해 막대한 양의 에너지를 소비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금융부문에서의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 필연적으로 재량권 행사를 요구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결국엔 중재 역할을 하는 제3자를 필요로 하게 되고 이는 중재기관을 배제한 탈(脫)중앙화라는 블록체인의 고유한 본질에 위반된다"고 꼬집었다.
특히 루비니는 "비트코인은 느리고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고, 이더리움은 영향력있는 내부자에 의해서도 조작 가능한 취약성을 가지고 있으며, 리플 기술도 국경간 송금에서 기존에 은행들이 사용하고 있는 스위프트(SWIFT)라는 시스템을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블록체인은 특정하고도 잘 정의된 영역에서, 또한 속도보다는 투명성을 더 필요로 하는 영역에서는 제한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망하면서 자율주행차나 드론과의 커뮤니케이션 영역에서 특히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지난달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루비니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치로부터 75% 급락할 수 있다"라면서 "제정신이 아닌 열성자들만이 비트코인 가치가 0달러로 떨어질 때까지 보유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거래자들이 가격을 올리기 위한 시장 조작인 ‘워시트레이딩(wash trading)’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시 트레이드는 투자자가 두 중개인을 통해 한 회사의 주식을 동시에 사고팔아 거래를 하는 척하는 불법행위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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