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ETH)은 지난 일주일 동안 12% 넘게 하락했다. 같은 기간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BTC)이 6%가량 떨어진 것에 비하면 하락폭은 2배에 달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로 투자가 편해지면 큰돈을 끌어모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호재 소멸'로 인한 차익실현 물량과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난 2주 동안 BTC, ETH 등 주요 암호화폐가 약세를 보여왔다.
특히 비트코인 ETF 다음 타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더리움 ETF 승인에 대한 우려가 더해지며 하락폭을 키운 모습이다.
실제 더블록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게리 겐슬러가 2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단일 암호화폐(비트코인)에만 국한된 것이며, 그 이상으로 읽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사 스카이브릿지 캐피털 설립자 앤서니 스카라무치도 "SEC는 BTC 현물 ETF 승인으로 대부분 암호화폐를 증권법 적용 대상으로 간주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회의적 입장을 밝혔다.
반면 암호화폐 마켓 메이킹 업체 GSR마켓 리서치 애널리스트인 매트 쿤케는 "그레이스케일 소송 승리 등 낙관적 전망에 기반하면 5월까지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될 가능성은 75%로 예상된다. 만약 SEC가승인을 거부한다면 피할 수 없는 항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전문 투자업체 XBTO 설립자 필립 베카지도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은 가능 여부가 아니라 시점의 문제"라고 전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예상했던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들도 이더리움 현물 ETF의 5월 내 승인 가능성을 70%로 보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더리움 가격 전망을 어둡고 보고 있다.
일례로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겸 트레이더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이더리움이 2,0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코인데스크는 업계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더리움(ETH)이 상승할 수 있다는 업계 전망과는 달리 옵션 시장에는 하락 심리가 우세하다"고 전했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앰버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 옵션은 3개월 내 약세 관점, 이후부터는 강세 관점을 나타내고 있다.
암호화폐 옵션 데이터 플랫폼 옵션 인사이트 설립자 임란 라카는 "이더리움에 급증한 콜옵션 매도 흐름은 주요 지지선인 2,400달러를 이탈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더의 다음 주요 지지선은 2,150달러이며, 이를 또 이탈하는 경우 추가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마이클 반 데 포페는 최근 X에서 685,700명의 팔로워에게 앞으로 몇 주 안에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능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페에 따르면 주간 차트에서 이더리움/비트코인(ETH/BTC)이 강세 다이버전스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이더리움/비트코인이 상승을 준비하고 있을 수 있음을 나타낸다.
그는 올해 언젠가 ETH/BTC가 0.13 BTC(5,168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더리움 재단이 공식 블로그를 통해 "한국시간 기준 오는 1월 31일 7시 51분 세폴리아, 2월 7일 20시 34분 홀스카이 테스트넷에서 덴쿤 업그레이드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덴쿤 하드포크는 ETH 확장성 업그레이드를 위한 EIP-4844(프로토-댕크샤딩, proto-danksharding), 가스 수수료 최적화와 네트워크 보안 개선 등 다수 업데이트를 포함하는 대규모 업그레이드다.
ETH 재단은 지난 17일 골리 테스트넷의 덴쿤 업그레이드를 진행한 바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 자료에 따르면 시총 2위 코인 이더리움은 한국시간 1월 25일 오후 5시 8분 현재 2,22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4시간 전 대비 0.44%, 일주일 전보다 12.12% 각각 하락한 가격이다.
같은 시간 비트코인은 0.06% 상승한 40,098달러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은 일주일 새 6.44% 가치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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