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활성 이용자 숫자가 24억 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Facebook)이 최근 분기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다수의 외부 요인으로 암호화폐 리브라(Libra)의 2020년 출시가 불확실해졌다"고 경고했다. 페이스북이 리브라 출시 계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리브라 출시와 관련한 불안정한 외부 요인으로 각국 정부 및 감독기관의 규제와 '시장 수용(market acceptance)'을 이유로 들면서,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리브라 출시가 어려울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실제 페이스북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리브라는 여러 국가의 정부, 감독기관으로부터 엄격한 조사를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조사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또한 페이스북은 "시장은 리브라와 같은 새로운 화폐를 받아들이는 데 있어 상당히 큰 불확실성을 느낀다. 이에 리브라 또는 관련 서비스가 예정된 시간에 제공되지 못하거나, 아예 제공하지 못할 수 있다. 우리는 암호화폐 또는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된 중요한 초기 경험이 부족하다. 이는 우리가 이 같은 상품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데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에서 리브라 개발과 디지털 지갑 프로젝트인 칼리브라(Calibra)를 총괄하는 데이비드 마커스(David Marcus)는 리브라 암호화폐가 "전통 금융수단으로 돈을 송금할 여력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효율적이고, 저렴하며, 안전한 결제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전통 금융수단을 대체하겠다는 이런 의도의 움직임은 각국 정부를 비롯한 감독기관의 우려를 사며 비판에 직면해 왔다.
이달 초 마커스 대표는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Senate Banking Committee)와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House Financial Services Committee)에 출석해 의원들로부터 질문 공세를 받았다. 아울러 스티븐 므누신(Steven Mnuchin) 미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리브라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또, 브느와 꾀레(Benoit Coeure) 유럽중앙은행 집행이사와 브뤼노 르 메르(Bruno Le Maire) 프랑스 재무장관도 리브라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한편, 페이스북 대변인은 CNBC를 통해 “리브라 출시까지 갈 길이 멀고, 독단적으로 추진할 수 없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규제 당국과 정부, 전문가들과 협력하는 것이 리브라 성공에 아주 중요하다. 이게 바로 우리 계획을 일찍 공개한 이유"라고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페이스북 CEO도 지난 24일(현지시간)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 인스타그램 쇼핑 등 자사 커머스 서비스에서 결제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리브라를 서비스 전반에 걸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페이스북과 리브라 협회는 규제 당국과 협력해 리브라 출시 전 모든 우려를 해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코인리더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많이 본 기사
Tech Economy 많이 본 기사
|